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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맨 The SandMan 6 - 우화들 ㅣ 시공그래픽노블
닐 게이먼 지음, 이수현 옮김 / 시공사(만화)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중고로, 또는 쿠폰으로 꾸역꾸역 구입해서 결국 12권을 모두 맞춘 샌드맨 시리즈.
닐 게이먼의 샌드맨 시리즈는 다른 그래픽 노블들보다 훨씬 더 당혹스럽다. 히어로 위주의 다른 그래픽 노블처럼 익숙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명확하게 딱딱 떨어지는 식의 전개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 또 거기에 더해서 그림이 꽤 적응이 힘든 편이다. 일본식 망가 풍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100%, 그래픽 노블을 조금 접해봤다는 사람도 아마 처음엔 으 그림체가 이게 뭐야 할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스토리라인과 독창성, 대사 하나하나의 짜릿함은 다른 그래픽 노블과는 차원이 다른 매력이 있다.
닐 게이먼의 샌드맨은 작품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수수께끼 - 우리의 삶 전체를 감싸고 있기에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를 간직하고 있으며 그 단편만을 잘라내어 보여주는 것으로도 충분한 경이로움을 선사해 주기 때문이다.
샌드맨. 꿈의 왕이 자신의 권세를 회복하는 1권과 2권이 가장 재미있었고, 3권부터 그 난해함에 비해 임팩트가 줄어들어 실망하고 있었는데, 6권 <우화들>에 이르러서 나는 몇 번이나 울컥했는지 모른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은 그런 기분 있잖은가.) 어찌보면 그동안의 작품들보다 더 단편적인 요소들이 강하고 (단편집이지 사실) 그 에피소드들에 각각의 개성들이 강해 이전의 책들보다 몰입도가 떨어질거란 짐작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 읽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는 게 긴 이야기의 샌드맨보다 훨씬 수월했다.
<추락의 공포><세 번의 9월과 한번의 1월> <라마단> 이렇게 특히 좋았다.
그림도 훨씬 나아졌고.
다 모은 김에 한번 주욱 사진을 찍고 싶은데, 1권은 광주 집에 있다. 다음에 갖고 와서 찍어놔야겠다.
시공사 책은 별로 사고 싶지 않다. 전두환이 싫어서.
그런데 하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괜찮은 타이틀이 너무 많아.
전두환은 밉지만, 책을 기획하고 편집하고 발매해주는 편집자 님들께는 무한한 감사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