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차일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3-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3
존 하트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으면서 뜬금없이 이런 상상을 해 보았다.
 

 내가 심해에 사는 물고기이고, 어느 날 인간이 되는 꿈을 꾸었는데 너무나 생생한 나머지 꿈에서 깨어서도 내가 인간인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는 상상. 순간 어둡고 차가운 물 밑에서 숨이 막혀 허우적거리는 내 모습이 스스로 꽤 우스울 것이다.

 

 존 하트의 <라스트 차일드>는 시종일관 깊은 바다처럼 어둡고 절망적인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그 답답함 분위기에서 차라리 폐 속의 공기를 쏟아내고 자유로워지고도 싶건만 작가의 아름답기까지한 묘사와 적절하게 터져주는 사건들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인간의 꿈에 사로잡힌 심해어처럼 그렇게 답답한 기분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쌍둥이 여동생을 잃고 깨져버린 가정에서 혼자만의 싸움을 시작하는 열 세살 소년 조니.

 모두의 짐을 짊어지고 묵묵히 자신의 싸움을 해나가는 경찰 헌트.

 

 사건의 전개나 이런저런 설정을 늘어놓기가 망설여질 정도로 이 책, 매 챕터마다 의미심장하고 쏠쏠하다.

 

 존 하트에게 두번째 에드거 상을 쥐어준 책.

 

 올 해, 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정말로 불행한 일이다. 올해 읽은 책 중 단연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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