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오른손
조엘 타운슬리 로저스 지음, 정태원 옮김 / 해문출판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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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오른손.

1. 기괴한 분위기의 인물,사건, 배경.

2. 능수능란하게 독자를 핸들링하는 작가의 역량.

3. 주인공 스스로 자신을 범인으로 몰아가는 듯한 특이한 서술.

 

주인공 스스로 자신을 몰아가는 듯한 서술.

이 부분에 관해서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주인공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은 작가가 의도한 것 이상으로 독자를 괴롭힌다. 과거에 한 번 당한 적 있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마치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혀본 남자가 발치에 도끼를 매달아 놓고 잠을 자야하는 불안하고 짜증나는
상황이라고나 할까.

간간히 보이는 주인공의 응큼함이 의심을 할수도 거둘수도 없게 만든다.

상당히 짧은 거리의 달리기도 모래주머니를 달고 뛴다거나 눈 앞에 팔랑거리는 게 신경쓰이게 한다거나 하면 꽤 피곤하다. 이 짧은 분량의 소설은 작가가 심어 놓은 몇가지 방해요소들로 힘을 얻어 독자를 심히 괴롭힌다.

1945년. 오래 나온 책인데도 상당히 세련됐다는 느낌을 받았고, 고전 미스터리에서 느낄 수 있었던 낭만 같은 것도 동시에 받았다.

조금은 추레한 겉모습에 망설이지 말고 꼭 한 번씩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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