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아이 - 상 영원의 아이
덴도 아라타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아동 성폭행, 아동 학대 기사가 요즘 부쩍 많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천인공노할 범죄라느니 사형 이상의 형벌을 해야한다느니 분통을 터뜨린다. 솜방망이가 어떻고 치안이 어떻고 등등....나 또한 제 2의 범죄를 막아야 된다. 나중에 애키우기 참 힘들겠다. 세상이 왜 이런가 등등 많은 생각을 해 봤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정작 피해 어린애의 고통은 깊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이 책에는 부모와 아이들이 나온다. 모든 것을 끊은 단 한 사람의 어른으로 등장할 수 없어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부모라는 명찰을 달고 나온다. 18년이 지나 어른이 되고 죽어서도 등장인물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 가족을 끊임없이 언급해야 한다.

어린 아이가 참는 법을 배워 나가는 과정은 슬프다.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익히는 과정도 어린아이에겐 고통일진데, 생존을 위해서 스스로 터득해 나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주인공인 세 아이, 유키(루핀), 지라프(료헤이) 쇼이치로(모울)는 부모의 학대 속에서 누구도 주지 않는 사랑과 보호를 서로에게서 찾으려 했다. 폭발 일보 직전의 상황에서도 아이이기 때문에, 부모의 사랑을 기대하기에 참고 또 참았던 그 아이답지 않은 '어른다움'이 읽는 내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영원의 아이' 는 굉장히 잘 읽히는 책이다.
긴 분량임에도 두 세가지 사건의 의문점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지루하지 않고 그 인과의 서글픔에 코끝이 시릴 정도로 감정이입이 잘 되는 책이다.

난 학대받은 경험은 없다. 하지만 나 또한 부모로부터 상처를 받지 않을 수는 없었다.

어린 아이였기 때문에, 이미 몸은 어른에 가까웠던 때에도 정신적으로 미숙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그렇지만 내 자식에게 서른살 마흔살에 나의 미성숙함을 변명삼아 상처를 줄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때에는 내가 참겠다. 어린 아이가 살아 있는 것 자체를 죄로 여기는 사회만들기에 일조하고 싶지는 않다.

올 해 나온 책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책이 될 것 같다.

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