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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모형의 밤
나카지마 라모 지음, 한희선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부졸데의 마일즈 시리즈 중편 '레비린스'가 실린 판타스틱 과월호.
가다라의 돼지를 읽고 나서 그 책에 인체모형의 밤 단편 중 하나가 실렸다는 것을 기억해 내고 '사안'을 읽었다.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 지 알게 되더라도, 이런 소재를 이런 방향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가! 감탄하며 다음 날, 그 동안 외면했던 '인체모형의 밤'을 도서관의 서가에서 꺼내들었다.
눈, 혈관, 코, 귀, 다리, 무릎 등등 신체 부위와 연관시켜 기괴한 이야기들을 펼쳐 보이는 이 책은, 얼핏 보면 '도시전설' 류 공포소설집 같기도 하고 이토 준지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기도 하고, 클라이브 바커의 '피의 책' 같은 분위기도 난다.
때로는 병맛도 조금 나고, 피식 하는 웃음이 새어나오기도 하고, 뭔가 여운이 남기도 하고, 정신을 차려보면 시간이 금새 지나 있다.
이야기의 완성도가 그리 훌륭한 편은 아니지만, 소재가 흥미롭고 몰입도가 훌륭하여 여름밤 읽기엔 매우 좋은 책이라 하겠다.
단, 이쪽 취향이라면 취침하기 충분한 시간이 남았을 때 이 책을 손에 쥐자. 다음 날 피곤할지도 모르니.
괜찮은 단편집은 언제나 후한 점수를.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