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드 44 뫼비우스 서재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평점부터 말하자면 4.5/5 .

추리소설이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은 잘 안 하려고 한다. 그건 내공이 부족하기도 할 뿐더러, 누군가의 의견을 읽어도 쉽게 납득하기는 커녕 이해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리소설이 주는 지적 쾌감이란 무엇일까. 그 맛은 어떤 맛인가. 하는 생각은 곧잘 해보는데, 그 1순위란 바로 '쪼는 맛' 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쪼는 맛은 주인공이 고생하면 할수록 살아나는 변태적인 식감의 일종인데, 그것을 주인공이 겪게 될 '장애물'의 종류, 크기에 따라 또 달라진다.

차일드 44의 경우 쪼는 맛이 상당한데, 그 장애물의 종류가 여타 다른 소설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새로운 느낌을 준다. 고립된 산장이론, 밀실, 복잡한 트릭 같은 것은 없지만, '사회주의 체제' 라는 쉽게 겪어보지 못한 장애물이 등장하는 탓이다.

전적으로 불리한 상황의 주인공과 주인공보다 우위에 서서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역, 체제 안에서 유유히 살인을 저지르는 범인. 정말로 답답하고 각이 안나온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상황을 극적으로 풀어가는 것은 기이하게도 주인공이 모두 잃었을 때부터이다.

영화로 제작된다는 말을 듣지 않더라도 미드의 팬이라면 여러가지 의미에서 몇몇 작품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바쉴리 역에는 프리즌 브레이크의 '티백' 역을 분했던  로버트 네퍼가 딱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책의 내용중에서 본격적으로 사건과 관련된 부분은 절반 정도이고, 나머지 절반은 체제하에서 주인공이 내팽겨쳐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부분이 결코 지루하지 않고 흥미를 돋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 하다는 생각이다.

북한을 소재로 한 외국작가의 소설이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그것도 읽고 비교해 보고 싶다.

음 덧붙여... 최근 표지나 작품 모두 괜찮은 노블마인...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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