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소설로 출판되었지만, 추리소설로도 훌륭하다는 평이 관심을 끈 별의 계승자.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근미래. 우주로의 진출을 모색하는 인류 앞에 달에서 발견된 한 구의 시체가 놓입니다.
인류와 흡사한, 아니 지금의 인간과 거의 똑같은 시체의 분석 결과, 5만년 전의 것으로 밝혀집니다.
과연 이 시체의 정체는 무엇이며, 그 배경의 문명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를 밝히는 과정을 담고 있는 책이 바로 . 별의 계승자가 되겠습니다.
이 책의 백미는 모든 과학의 방면에서 시체와 그 소지품을 분석해 나가는 과정에 있는데, 서로 다른 언어체계를 밝혀내는 과정이나 시체로부터 그의 고향 환경을 추측해 가는 과정은 손에 땀을 쥘 정도로 흥미롭습니다.
사실, 책 중반부터 대략적인 하나의 이론은 누구나 세울 수 있는 것이고 작가가 어떤 방향으로 몰아가는지 쉽게 추측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저도 이야기 상의 진실에 상당부분 근접했었으니까요.
하지만 완벽하게 맞춰지지 않은 퍼즐이 때로는 완성된 그림을 경이롭게 만드는 법.
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는 나머지 퍼즐 한 조각이 또 다른 쾌감으로 다가오더군요.
폭력과 피가 등장하지 않는, 쫒는 자도 쫒기는 자도 없는 소설이지만 어떤 추리소설보다 거대한 스케일이 두근거리게 만듭니다. 또 직접 풀어나가는 맛이 있는 책이네요.
SF의 설정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있지도 않은 미래는 믿음이 안간다는 분은 보지 않는게 좋겠지만, 다른 분들은 한번쯤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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