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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이 도착했다. 많은 사람들의 호평. 집어든 후 놓을 수가 없어서 '시험기간인데 내가 미쳤지...내가 미쳤지... ' 계속 후회하며 읽었다.
내용 설명은 각설하고,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동전 던지기를 떠올렸다.
동전을 하늘로 계속 던져서 앞면, 뒷면, 또 뒷면 앞면 하는 식으로 같은 사람의 앞과 뒤를 독자에게 드러내는 행위 단지 그것뿐이다. 모든 고백에서 느낄 수 있는 연민이 어느 사이에 눈 감았다 뜨면 혐오감이 되어 있는, 그 혐오스러움이 더 큰 혐오감에 덮어져 가는 그런 잔인한 유희. 그 장난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서로 망가뜨리고, 망가져간다.
미스터리 소설이 줄 수 있는 것이 쾌감 뿐만이 아니라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걸 잊을 뻔 했다.
그리고 책이 재밌다는 것과 즐겁다는 것은 다르다는 걸 새로이 알게 되었다.
등장인물 모두가 하나같이 싫었던 책은 대표적으로 불야성이 있었는데, 차라리 그 쪽은 그만큼 나쁜 X들이었기에 다행이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책을 다 읽는 데에 1시간이 걸렸다. 빨리 읽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나서, 두시간 째 정신적 방황을 하다가 컴퓨터 앞에 앉는다...
시험 공부 망했다.
비위가 약한 여자친구에게 예쁜 표지를 미끼로 읽혀보고 싶다.
'망가뜨리기'는 이렇게도 전염된다.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