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 플랜 모중석 스릴러 클럽 19
스콧 스미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비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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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평범한 사람이라고 가정한다면, 대부분의 범죄는 지어낸 이야기 이거나, 각색된 이야기거나, 신문이나 TV에 며칠간 소개되는 그런 이야기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사실 그 상황에 굳이 스스로를 던져 넣을 필요는 없다. 우리와는 먼 이야기, 내가 어떨지 고민할 필요도 없는 그런 이야기들로만 여기면서 그대로 평범하게 사는거다. 행복하지도 않지만 불행하지는 말야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읽는 사람을 기어코 불편하게 만들고 만다.
주인공의 행동을 따라가는 데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면,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어지는 것이다. 범죄 안에서 주인공이 이성을 잃은 것도 아니고, 정신적 결함을 깨닫게 되거나 살육충동에 매혹되는 것이 아닌, 극히 정상적인 반응과 행동을 보고 있자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차라리 주인공이 어느 순간 범죄자로 각성해 버린다면 속이 시원해 질 것만 같은 느낌. 우습지 않은가.

가츠메 아즈사의 소설이 문득 생각났다. 그의 책들 또한 평범한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범죄와의 연관을 그리지만, 그건 모험 활극, 살육과 강간으로 채워진 복수극으로 끝나고 말기 때문에 소위 딸감 밖에 안되는 책이 되고야 만다.  심플 플랜이야 말로 간단한 소재를 갖고 훌륭한 작품을 뽑아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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