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 팡세 클래식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 팡세미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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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최고로 좋아하던 캐릭터 빨간 머리 앤을 다시 만난다고 생각하니 그때 그 시절의 나도 다시 만나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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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당신 것 - 부와 성공을 이끄는 마음의 힘 사용법
데이비드 호킨스 지음, 박찬준 옮김 / 판미동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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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성공이란 무엇인가

성공이란 무엇인가? 진부하고 또 진부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어릴 때 수없이 듣고, 교육받아 온 훈계들은 결국 성공을 위한 것이라는 명분으로 무장하고 있다. 어른이 되어서는 '일찍 일어나기 프로젝트', '작심삼일 프로젝트', '100일 챌린지' 등 성공을 하기 위한 각종 행위들을 소비하기까지 한다. 성공을 주제로 강의, 책, 유튜브 등에서는 'How'에 초점을 맞춰 수많은 방법들을 제시한다. 이 방법, 저 방법 기웃기웃거려 보지만 항상 사람들은 의지박약이라는 핑계로 실패를 설명하곤 한다.

'성공은 당신 것'의 저자 데이비스 호킨스는 이런 상황에 앞서 세 가지 수준의 삶이 있다고 소개한다. 세상에는 '소유 having'가 중요한 삶, '활동 doing'이 중요한 삶 그리고 '존재 being'가 중요한 삶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활동'하는 방법에 머무르지만 '존재'하는 태도를 바꿔 '소유'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모른다고 한다. '성공한 사람'이 되면 '소유'는 따라오지만 사람들은 '소유'하기 위해서 '활동'에 머물러 있다고 일침 한다. 성공하기 위해서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따고, 정리를 하고,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했지만 저자는 이런저런 사실과 노하우를 얻는다고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한다. 성공은 노력이 아니라 부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과연 그 부력이 무엇인지- 이 책을 따라가보자.

How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가?

저자는 성공적인 사람들의 비밀은 '그것'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의 목적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라고 소개한다. 내면에 존재하는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성공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그냥 그렇게 존재하기 때문이란다. 성공에 대한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자니 모호하고 추상적이라는 생각에 당황스러웠다.

"사실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우리의 체험을 결정합니다. 음악 소리가 크면 누구는 짜증이 나고 누구는 신이 납니다. 사물의 질은 '저 밖'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성공은 곧 사물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일련의 마음가짐입니다. 스타일입니다. 올바르게 동기를 부여받아 그에 걸맞게 비전을 품으려는 의도입니다. 이런 요인을 갖추면 성공은 자동으로 보장됩니다. 달리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p46

저자는 성공은 소유도 활동도 아니라고 한다. 존재 그 자체에 대한 자동적 결과를 성공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친절하고 우호적인 태도를 지닌 존재가 되라고 한다. 그런 존재는 성공이 따라온다. 가게를 운영한다면 이런 친절과 우호적인 태도는 고객이 호의를 경험함을 의미한다. 이런 태도에는 파워가 있고, 고객을 마음을 사로잡는다.

"성공한 사람이 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답은 눈 깜박할 사이입니다. 정확히 1초 걸립니다. 어떤 태도로 '존재'하겠다고 결정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성공을 거둔 것입니다. 성공은 '저 밖'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공은 우리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심지어 우리의 활동도 아닙니다. 활동은 도움이 될 뿐이고 소유물은 장식이 될 뿐입니다. 성공을 가져오는 것은 우리의 존재입니다. 어떤 태도로 존재할지 결정하는 것, 필요한 일은 이것뿐입니다." p237-238

Why 성공하고 싶은가?

책을 읽으면서 ‘성공을 위한 삶’이 아닌 ‘삶을 위한 성공’을 생각해 보았다. 한동안 성취를 위한 삶을 치열하게 살아냈고, 또 한동안은 내면의 자아를 치열하게 들여다보았

다. 이제는 이들의 균형을 잘 잡아가는 게, 남은 내 삶의 방향성이다.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누리려면, 어느 정도의 성공이 필요하다. 세속적 성공이든, 영적 성공이든, 개인적 성공이든 - 그게 무엇이 되었든 말이다. 성공에 매몰된 삶이 아닌, 삶을 위한 성공의 첫걸음- 바로 ‘존재’에 대한 인식이라는 데이비드 호킨스의 메시지가 제법 만족스럽다. ‘의식혁명’ 이랑 ‘내려놓음’도 읽어봐야겠다.


v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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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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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가 말하다. "자유"

'당신은 내가 인간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이겁니다. '
'인간이라니, 무슨 뜻이지요?'
'자유라는 거지!' p24

"나는 아무것도 바리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묘비에까지 자유를 외쳤던 '니코스 카잔차키스'다.
자유라니, 도대체 그 자유라는 것이 무엇일까.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내게는 할 수 있는 자유와 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과연 대학 진학, 취업, 결혼, 출산으로 이어지는 정해진 경로 앞에서 '선택을 할 자유'와 '선택을 하지 않을 자유'는 동등한가.' 질문에는 선 듯 긍정할 수 없다. 사회적 인식이 암묵적으로 자유를 압제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선택하지 않을 자유'는 고립을 만들고 고독과 불안이 뒤따른다. 그래서 자유는 두려운 속성을 지니기도 한다.

조르바는 지금 이 순간의 본능에 충실한 캐릭터이다. 일을 할 때는 일에만, 음식을 먹을 때는 음식에만, 여자를 원할 때는 여자한테만 충실하다. 내일은 없는 사람처럼 오늘만 살아가는 모습에 대책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하나의 욕망에서 다른 욕망으로 전전할 뿐, 어떤 욕망에도 매몰되지 않는다. 에리히 프롬은 자유를 '...로부터의 자유(freedom from)'과 '... 할 자유(freedom to)'로 두 가지 속성으로 설명한다. 조르바는 '...로부터의 자유(freedom from)'과 '... 할 자유(freedom to)'을 통해 끝없는 욕망의 확장과 이동만 보여줄 뿐이다. 그는 자유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렇다. 조르바의 자유에는 망설임과 두려움이 없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자유롭게 태어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자유의 속성에 굴복하고 만다. 타인의 잣대로 내면의 욕망을 거세하며, 그렇게 주체성을 상실한 삶을 열심히 살아간다. 그렇기에 조르바의 자유로움에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 열렬히 동경한다. 결국 자유란 두려움마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견고한 주체적 삶을 실현하는 것이 아닐까.

조르바가 말하다. "행복"

6년 전에 처음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으려고 시도했다가 중간에 포기했다. 절반 정도 읽고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책은 억지로 읽고 싶지 않다. 읽히지 않으면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잊고 살다가 몇 년 후, 내가 왜 읽지 못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단숨에 읽어지는 때가 오기도 한다. 세월이 주는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완독은 하지 못했지만 이 문장은 건졌다고 생각했다. 나의 인생 책이 무엇이냐라고 묻는다면, 아직까지는 없다. 그냥 모든 책이 나름의 가치로 다 좋았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을 묻는다면 주저 없이 대답할 수 있다. 바로 '그리스인 조르바'에 나오는 이 문장이다.

진정한 행복이란 이런 것인가. 야망이 없으면서도 세상의 야망은 다 품은 듯이 말처럼 뼈가 휘도록 일하는 것. 사람들에게서 멀리 떠나,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되 사람을 사랑하며 사는 것. 성탄절 잔치에 들러 진탕 먹고 마신 다음, 잠든 사람들에게서 홀로 떨어져 별은 머리에 이고 뭍을 왼쪽, 바다를 오른쪽으로 끼고 해변을 걷는 것. 그러다 문득, 가슴속에서 인생이 마지막 기적을 완성했다는 것, 곧 인생이 한 편의 동화가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 p174

백 명의 사람이 있다면 행복은 백 개의 모양일 것이다. 삶 구석구석 잠복한 기쁨과 슬픔, 성취와 좌절, 사랑과 미움, 자유와 구속에 어느 하나에도 매몰되지 않는 사람은 평정에 도달한 삶을 살 것이다. 이런 평정을 유지할 수 있다면 존재 그 자체에 행복을 느끼며, 행복을 목표로 특정 요소에 매달리지 않을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순간에 도달하면 바랄 것도 없고, 두려울 것도 없어진다. 결국 그것은 자유이며, 곧 행복이다.

"나는 행복했고, 그것을 자각하고 있었다. 행복을 체험하는 동안에 그것을 의식하기란 쉽지 않다. 오직 행복한 순간이 과거로 지나가고 그것을 되돌아볼 때에만 우리는 갑자기 -이따금 놀라면서- 그 순간이 얼마나 행복했던가를 깨닫는다. 그러나 이 크레타 해안에서 나는 행복을 경험하면서, 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p98

조르바가 말하다. "죽음"

죽음을 인식한다는 것은 인간의 불완전한 실존을 마주하는 것이다. 우리네 인생길은 그저 죽음으로 향해가는 발걸음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공포와 두려움, 허무에 어쩔 줄 몰라 신에 의존하는 것은 아닐까. 작품에서 여러 인물들이 각기 다양한 죽음을 맞이한다. 사랑에 좌절해 자살을 선택하는 청년, 그 청년의 죽음 때문에 억울하게 살해당하는 젊은 과부, 늙고 병들어 죽는 오르탕스 부인, 수도사의 죽음 등을 보여준다. 작가는 조르바의 마지막도 암시한다. 두 발로 꼿꼿하게 서있는 듯한 모습으로 세상을 등지는 조르바의 모습은 마치 죽음마저 당차게 받아들이는 듯하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춤을 주던 조르바, 그는 첫 아들의 죽음 앞에서도 춤을 췄다. 아들 죽음 앞에서 온몸으로 슬픔을 췄다는 조르바, 그에게 자신의 죽음은 어떤 의미였을까.

"생명이란 모든 사람에게 오직 일회적인 것, 즐기려면 바로 이 세상에서 즐길 수밖에 없다는 경고였다. 영원히 다른 기회는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토록 가차 없는 경고, 동시에 연민으로 가득한 경고를 들은 정신은 자신의 나약함과 비열함, 나태함과 헛된 희망을 극복하겠노라고, 전력을 기울여 영원히 사라져 버릴 순간순간에 매달리겠노라고 결심한다." p248

"나는 침대에 누워 등불을 껐다. 그리고 내 졸렬하고도 비인간적인 습관에 따라 다시 한번 현실을 왜곡하기 시작했다. 현실에서 피와 살과 뼈를 제거하여 추상적 관념으로 환원시키고, 그것을 일반적 법칙들과 연결시켜 지금 일어난 일은 결국 필연적이었다는 끔찍한 결론에 도달했다. 더 나아가 오늘의 비극은 우주적인 조화(調和)에 기여했다는 것이었다. 결국, 나는 일어나야 할 일이 일어난 거라는 최종의 가증스러운 위안에 이르렀던 것이다. ………몇 시간 후, 과부는 하나의 상징으로 변하여 내 기억 속에서 조용하고도 평화롭게 안식하고 있었다. 과부는 내 마음속에서 밀랍으로 감싸여 더 이상 내 안에 공황감을 퍼뜨릴 수도, 내 두뇌를 마비시킬 수도 없게 되었다. 이날의 끔찍한 일들은 시공간 속으로 확장되어 나가, 과거의 대문명들에 합류하였고, 또 이 대문명들은 지구의 운명과 합류하고, 지구의 운명은 우주의 운명에 합류하였다. 이런 식으로 하여 과부는 삶의 대법칙들에 순종하여 그녀를 죽인 자들과 화해하여 평온하고도 고정된 모습으로 화했던 것이다." p353

젊은 과부를 마음에 뒀던 화자인 나는 그녀의 죽음을 필연으로 인식한다. 죽음은 우주적인 조화에 기여하는 것, 그저 순환하는 자연의 일부인 것이다. 죽음 앞에서 비굴해지는 두려움, 공포, 나약함, 헛된 희망을 극복하고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라는 작가의 메시지를 곱씹어 본다. 조르바에게 죽음이란 결국 삶 그 자체가 아닐까.

조르바가 말하다. "삶"

조르바가 자기 욕망에 충실한 삶을 산다면, 화자인 '나'는 이성을 따르는 단정한 삶을 살아왔다. 책을 읽고 철학적 사유를 추구하는 관념적인 '나'와 달리 조르바는 거리에서 인생을 배우고 피와 살로 생을 살아낸다. 이런 화자에게 조르바의 언행은 '삶'이란 무엇인지 화두를 던지며, '삶을 향한 태도'를 자문하게 한다.

"원숭이 껍질을 처음으로 벗어던진 원시인처럼, 아니면 위대한 철학자처럼 그는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에 매달려 있다. 조르바는 이런 문제를 당장 긴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필수적인 것처럼 느낀다. 어린아이처럼 그는 모든 사물과 생소하게 만난다. 그는 영원히 놀라고, 왜, 어째서 하고 캐묻는다. 만사가 그에게는 기적으로 온다. 아침마다 눈을 뜨면서 나무와 바다와 돌과 새를 보고도 그는 놀란다. 그는 소리친다. [이 기적은 도대체 무엇이지요? 이 신비가 무엇이란 말입니까? 나무, 바다, 돌 그리고 새라는 신비는?]" p223

니체는 인간 정신의 발달을 낙타, 사자 그리고 어린아이로 이어지는 3단계로 설명한다. 관습에 복종하며 무거운 짐을 기꺼이 견디는 낙타, 기존의 관습, 규범을 부정하고 저항하는 자유정신을 상징하는 사자, 그리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하나의 예술로 창조하는 어린아이다. 어린아이는 자신 내면에 순종하는 삶을 산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조르바를 통해 니체의 어린아이를 구현한다. 니체가 말하는 어린 아이마냥 순수한 호기심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잠재된 욕망에 솔직하게 대면하는 삶이 가능할까. 가능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불가능한 이상이 아닐까. 그래서 조르바가 독자에게 일종의 환상을 제공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부, 권력, 성, 미를 향한 욕망을 노골적으로 독려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도대체 우리는 어떤 욕망을 억압받고 살고 있다고 느끼는 것인가. 조르바가 충실하게 살아내는 자기 욕망이란 무엇일까. 다수가 추구하는 부, 권력, 성, 미와 같은 세속적 욕망에서 자유로울 욕망인가. 그런데 이성적인 삶을 살아왔던 화자도 그 또한 자신의 욕망을 따르던 삶이 아니었을까. 아무리 관습적이고 세습적이라고 하지만 그 또한 다른 영역의 욕망이 아닌가.

"나는 곤두박질치듯이 산길을 달려 내려갔다. 피로로 슬픔을 잠재우려는 몸부림이었다. 내 머리는 헛된 노력을 계속하며 저 불가사의한 메시지들을 짜 맞추려 했다. 그런 메시지들은 이따금 몸을 뚫고 영혼에 와닿는다. 내 존재의 심연에서 이상한 확신, 이성보다 더 구체적이고 순전히 동물적인 확신이 나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 양이나 쥐 같은 동물들이 지진을 예지하는 그런 확신이었다. 내 내부에서 영혼이 깨어나고 있었다. 아직 완전히 우주에서 분리되지 않은, 그래서 왜곡하는 이성의 개입 없이 우주의 진리를 직접 느낄 수 있었던 지상 최초의 인간이 가졌던 그런 영혼이 깨어나고 있었다." p423

작품 후반에 이르면 화자는 이성적 판단을 보류하고 동물적 확신을 자각한다. 현명하고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의 구성원으로 조화롭게 지낼 수 있도록 교육받아왔던 날들은 인간은 이성적 존재라는 확신을 심어오지 않았나. 이성적 존재로 거듭나기 위해 수많은 피를 희생시킨 역사는 뭐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상 최초의 인간이 지냈던 영혼으로 회귀를 꿈꾸는 우리다.

"카잔차키스의 삶은, 보이는 존재와 보이지 않는 존재, 육체와 영혼, 물질과 정신, 내재적인 것과 초월적인 것, 사색과 행동 등등의, 영원히 모순되는 반대 개념에서 하나의 조화를 창출하려는 끊임없는 투쟁으로 이루어진다." p448

모순되는 반대 개념에서 하나의 조화를 창출하려는 끊임없는 투쟁이라. 그렇다. 이것도, 저것도 다 일리 있고 납득되는 논리와 상황, 입장들이 늘 혼란스럽다. 이런 방황과 고민은 나만의 조화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투쟁이다. 그리고 그것이 내 삶이다.


v 리딩투데이 선물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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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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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르바가 말하다. "삶"

조르바가 자기 욕망에 충실한 삶을 산다면, 화자인 '나'는 이성을 따르는 단정한 삶을 살아왔다. 책을 읽고 철학적 사유를 추구하는 관념적인 '나'와 달리 조르바는 거리에서 인생을 배우고 피와 살로 생을 살아낸다. 이런 화자에게 조르바의 언행은 '삶'이란 무엇인지 화두를 던지며, '삶을 향한 태도'를 자문하게 한다.

"원숭이 껍질을 처음으로 벗어던진 원시인처럼, 아니면 위대한 철학자처럼 그는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에 매달려 있다. 조르바는 이런 문제를 당장 긴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필수적인 것처럼 느낀다. 어린아이마냥 그는 모든 사물과 생소하게 만난다. 그는 영원히 놀라고, 왜, 어째서 하고 캐묻는다. 만사가 그에게는 기적으로 온다. 아침마다 눈을 뜨면서 나무와 바다와 돌과 새를 보고도 그는 놀란다. 그는 소리친다. [이 기적은 도대체 무엇이지요? 이 신비가 무엇이란 말입니까? 나무, 바다, 돌 그리고 새라는 신비는?]" p223

니체는 인간 정신의 발달을 낙타, 사자 그리고 어린아이로 이어지는 3단계로 설명한다. 관습에 복종하며 무거운 짐을 기꺼이 견디는 낙타, 기존의 관습, 규범을 부정하고 저항하는 자유정신을 상징하는 사자, 그리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하나의 예술로 창조하는 어린아이다. 어린아이는 자신 내면에 순종하는 삶을 산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조르바를 통해 니체의 어린아이를 구현한다. 니체가 말하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호기심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잠재된 욕망에 솔직하게 대면하는 삶이 가능할까. 가능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불가능한 이상이 아닐까. 그래서 조르바가 독자에게 일종의 환상을 제공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부, 권력, 성, 미를 향한 욕망을 노골적으로 독려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도대체 우리는 어떤 욕망을 억압받고 살고 있다고 느끼는 것인가. 조르바가 충실하게 살아내는 자기 욕망이란 무엇일까. 다수가 추구하는 부, 권력, 성, 미와 같은 세속적 욕망에서 자유로울 욕망인가. 그런데 이성적인 삶을 살아왔던 화자도 그 또한 자신의 욕망을 따르던 삶이 아니었을까. 아무리 관습적이고 세습적이라고 하지만 그 또한 다른 영역의 욕망이 아닌가.

"카잔차키스의 삶은, 보이는 존재와 보이지 않는 존재, 육체와 영혼, 물질과 정신, 내재적인 것과 초월적인 것사색과 행동 등등의, 영원히 모순되는 반대 개념에서 하나의 조화를 창출하려는 끊임없는 투쟁으로 이루어진다." p448

모순되는 반대 개념에서 하나의 조화를 창출하려는 끊임없는 투쟁이라. 그렇다. 이것도, 저것도 다 일리 있고 납득되는 논리와 상황, 입장들이 늘 혼란스럽다. 이런 방황과 고민은 나만의 조화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투쟁이다. 그리고 그것이 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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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당신 것 - 부와 성공을 이끄는 마음의 힘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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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이 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답은 눈 깜박할 사이입니다. 정확히 1초 걸립니다. 어떤 태도로 '존재'하겠다고 결정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성공을 거둔 것입니다. 성공은 '저 밖'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공은 우리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심지어 우리의 활동도 아닙니다. 활동은 도움이 될 뿐이고 소유물은 장식이 될 뿐입니다. 성공을 가져오는 것은 우리의 존재입니다. 어떤 태도로 존재할지 결정하는 것, 필요한 일은 이것뿐입니다." p237-238


저자는 성공은 소유도 활동도 아니라고 한다. 존재 그 자체에 대한 자동적 결과를 성공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친절하고 우호적인 태도를 지닌 존재가 되라고 한다. 그런 존재는 성공이 따라온다. 가게를 운영한다면 이런 친절과 우호적인 태도는 고객이 호의를 경험함을 의미한다. 이런 태도에는 파워가 있고, 고객을 마음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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