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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랜드 엘레지>
2025-03-11
홈랜드 엘레지
아야드 악타르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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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트럼프 이후의 미국을 다룬 대서사시

 

열린책들에서 출간한 아야드 악타르의 <홈랜드 엘레지>는 무슬림 이민 2세가 경험하는 미국 사회를 다룬 오페라 같은 소설이다. 서곡을 시작으로 사건 연표와 한 가족의 일대기, 미국에서 성공해 부유층이 되었다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코다(에필로그)에 이르는 구성을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사실적인 묘사가 두드러진다. 소설이라곤 하지만 전도유망한 무슬림 가족의 회고록이라는 점이 책에서 다루는 사건의 상당 부분은 사실에 기반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아야드 악타르라는 이름이 생소하다. 퓰리처상 수상작가라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세게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의 면면은 가늠하던 터라 어찌된 영문인지 확인해보닌 저자는 소설부문이 아니라 희곡으로 수상했으며, 이 소설은 그의 두 번째 소설이다. 소설이 다루는 대서사시는 너무도 매력적이라 TV드라마로 나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다를까 FX 8부작 TV 시리즈 예정이라 하니 영상으로 어떻게 다룰지 기대된다.

 

인도-파키스탄의 독립과 무슬림의 이주, 일련의 참혹한 사건은 이 지역의 역사에 관심을 두게 했다. 저자의 아버지는 파키스탄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부족한 의사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다양한 국적의 의사에 대해 이민을 받았을 때 미국으로 이민 온 경우다. 어머니는 의과대학 2년 후배로 미국으로 이민 왔으며 자신이 짝사랑하던 남자의 친구였던 악타르에게 숨겨진 좋은 점이 있을 거라는 기대로 결혼하게 된다. 이들 부부의 아들이 저자인 아야드이다. 완전히 미국에 동화된 아버지와 결코 동화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어머니를 보며 저자는 어린 시절을 보낸다.

 

심장질환 가운데 특이한 질환인 브루가다 증후군의 최고 권위자로 거듭난 아버지는 브루나이의 술탄, 글로벌 기업의 대표, 심지어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주치의가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진료하는 동안 그는 자본주의 최상위층이 누리는 삶을 알게 된다. 선거에 출마할 당시 이민자를 반대하는 법안을 제안했을 때조차 아버지는 과거의 인연을 생각해 트럼프를 지지한다.

 

완전한 미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아야드는 미국에서 벌어지는 무슬림 혐오 사건으로 갈등한다. 무심코 던진 농담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신고로 경찰에게 폭행을 당하고 유치장에 갇히기도 한다. 무엇보다 가장 대표적인 사건은 9.11이다.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상점의 단골을 줄어들고 병원의 의사는 환자가 줄어든다. 미국이라는 강대국에 핍박을 받아온 무슬림의 일원으로 9.11에 대한 양면적 감정을 다룬 그의 희곡은 퓰리처상을 받았으며, 그는 자신이 미국인과 무슬림이라는 중간자로 어느 그룹에도 속하지 못한다고 느낀다.

 

글쓰기에 재능을 드러낸 저자는 자본주의 특징을 가장 잘 이용한 무슬림 투자회사 대표를 만나 부를 축적하고, 부유층이 경험하는 광범위한 쾌락과 여성 편력을 보인다.

 

우리는 무슬림에 대한 고정관념과 신을 섬기고 따르는 일상화되는 삶을 이해하기 어렵다. <홈랜드 엘레지>는 극적이고 다채로운 두 부자의 일대기는 미국 사회를 살아가는 무슬림 구성원이 느끼는 감정과 소외, 결핍을 공감할 수 있다. 이민자로 만들어진 미국을 구성하는 다양한 인종이 어떤 길을 걸어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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