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미얀마와 사랑에 빠졌을까
허은희 지음 / 호밀밭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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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글라바!(안녕하세요!) 미얀마

 

20대 인생을 미얀마를 만나기 둘로 나눠 바라보는 자타공인 미얀마 사랑꾼

 

 

호밀밭에서 출판한 허은희 작가님의 <나는 왜 미얀마와 사랑에 빠졌을까>는 미얀마를 사랑하는 한 사람의 미얀마 정착기의 기록이다. 정착기라고 한 이유는 한국에 있지만, 미얀마를 사랑하는 그녀의 마음이 너무 절실하고 언젠가 미얀마로 돌아가 한국식당을 꿈꾸는 바람을 이룰 거라는 생각에 이 책은 중간 기록이다.

 

미얀마야 안녕,

나야, 너를 너무 좋아하는 한국인 여자 허은희.

벌써 우리가 서로 헤어진 지 2년이 다 되어 가는구나.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너에게 재회에 대한 확실한 약속을 할 수 없는 지금이

나는 너무 슬프구나.

너도 나를 떠나보내 슬퍼하고 있을까?

[나는 왜 미얀마와 사랑에 빠졌을까 중 246쪽 중]

 

미얀마에 대한 사랑이 애틋해 언젠가 다시 돌아갈 것으로 보이는 그녀는 지금 미얀마에 관한 사랑앓이를 하고 노래를 부르고 페이스북으로 미얀마 친구와 소통하고 있다.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외교관의 꿈을 품고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한 그녀는 미얀마에 세 차례 방문하는 동안 처음 미얀마 여행에서는 많은 기억을 남길 수 없었다. 고익는 후텁지근했고, 사람들이 착했고, 사원이 많았다. 코이카 활동으로 미얀마를 방문했을 때는 미얀마의 공공 정책을 개선할 방안을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도로를 설계할 수 있을지, 낡은 수도관을 개선할 방안은 무엇일지 고민한다. 공공 정책 대학원을 졸업한 그녀의 관심은 미얀마가 어떻게 하면 좀 더 발전하고 미얀마 어린이가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 고민한다. 이는 어린이 결연 사업의 동기부여가 된다.

 

미얀마개발연구원(MDI) 활동으로 양곤을 떠나 네피도에서 생활하는 동안 조직의 관리자로 한국식 개발을 미얀마에 뿌리내리기 위해 노력한다. 가장 힘든 것은 인간관계라고 했던가? 부지불식간에 찾아온 동료와 상급자와 갈등으로 마음 앓이도 많이 하지만, 미얀마어를 익히고 현지의 친구를 새로 사귀며 기존의 갈등 관계도 하나씩 실타래 풀리듯 해결된다. 미얀마에서 생활하는 동안 방문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은 무엇보다 든든한 지원군인 가족이 있음을 확인한다.

 

따나카를 발라 노란 얼굴에도 환한 미소를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된 모힝가, 미얀마에 대한 사랑은 미얀마 노래로 7만 명의 미얀마 청년들과 소통하며 하루빨리 미얀마로 돌아가길 바라는 그녀를 응원한다.

 

 

미얀마는 2차 세계대전 후, 세계 최대의 쌀 수출국의 한 나라로 우리나라가 굶주릴 동안, 쌀을 지원한 나라이다. 당시 부유한 국가였던 미얀마는 군부 독재와 군사 정권이 들어서며 아직 개발이 더딘 상태이다. 하지만 거대한 땅과 잠재력은 미얀마를 동남아의 떠오르는 투자처로 만든다.

 

우리나라와는 1983년 아웅 산 묘역 테러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은 네윈 정권을 시스템을 견학하기 위한 수단으로 갑자기 방문지를 변경하는 가운데 테러를 당한 거로 알려져 있다. 당시 우리 행정부의 고위 관료들의 희생은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었다. (그들은 왜 순국해야 했는가, 최병효 중)

 

2015년 아웅 산 수 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National League for Democracy) 정당이 압승을 거두지만, 군부 세력은 이를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며칠 전 아웅 산 수 치 여사를 구금했다.

 

미얀마는 중국과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고, 과거 영국의 지배를 오랫동안 받았으며 2차 대전 동안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 현재 NLD와 군부 세력의 경쟁 구도는 미얀마를 두고 벌어지는 서방세력과 공산세력의 신냉전의 질서가 재편되는 과정에 벌어지고 있는 거로 짐작된다. 수 치 여사의 로힝야족에 관한 탄압은 국제사회로부터 비난과 NLD의 지지를 철회하는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고, 반대급부로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군부에 새로운 국면을 가져갈 빌미를 주었을 것이다. 이는 물론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라 작가님 같은 미얀마 전문가의 의견이나 국제뉴스를 통해 미얀마의 정치 갈등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봐야겠다.

 

이 책은 한국국제협력단 (KOICA, 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코이카 활동이 궁금한 청년, MDI 활동으로 미얀마에 관심을 가지신 분이나, 미얀마 여행을 생각한 사람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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