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채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6
A. J. 크로닌 지음, 이은정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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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영국의 가장 중요한 작가 크로닌의 자전적 소설

 

현실과 맞서 이상을 구하는 인간의 싸움을 감동적으로 그린 드라마

이것은 개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시스템에 대한 공격이다

 

강력 추천하는 흥미 만점의 소설 <성채>

 

소설을 읽는 가장 큰 이유가 재미라고 한다면 <성채>는 독자의 요구를 충족한다.

 

생동감이 넘치는 인물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주인공 앤드루와 크리스틴의 관계는 앤드루가 어떤 의사를 추구하는지에 따라 롤러코스터 마냥 오르락내리락한다.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 생생한 묘사와 극적인 플롯에 따라 주인공의 심리묘사 역시 탁월하다.

 

요즘 의료계의 현실과 처우개선이라는 점은 의사라는 직업인이 가지는 어려움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그가 마지막 변론을 펼치며 지적하는 영국의 공공의료 체계와 일반의, 전문의 제도는 후일 영국 공공의료를 구축하는 촉매가 되었다고 한다.

 

문학적 성공과 공공성의 확보라는 점에서 이 소설은 지금 읽어도 너무 재미있는 소설이고, 한 편의 잘 만들어진 드라마를 시청한 느낌이다.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책 속으로 ]

 

앤드루는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을 만끽했다. 그는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성공에 대한 열망이 너무 큰 나머지 자신이 지금껏 신조로 삼았던 길과 얼마나 다른 길로 가고 있는지는 잊어버렸다. 허영심이 자극을 받았다. 그는 전보다 더욱 기민해지고 자신감에 넘쳤다. - 84

 

인생은 미지의 것에 대한 도전이며, 언덕 위에 있다는 것은 알지만 보이지는 않는 어떤 성을 차지하기 위해 힘겹게 언덕을 오르는 것과 같다고 말했잖아요.” -143

 

주인공이 추구하는 성채에 대한 의미를 표현하는 부분이다.

성채에 대한 표현은 소설의 엔딩에도 나타난다.

 

앤드루가 열차 시간에 늦지 않을까 걱정하며 발걸음을 돌렸을 때 눈앞에 펼쳐진 하늘에는 성채 모양을 한 뭉게구름이 밝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 295

 

성채는 앤드루가 앞으로 동료인 대니와 호프와 팀을 이루어 종합병원 시스템으로 나아가고 싶은 열망과 그가 도달하고 싶은 희망을 표현한다.

 

내가 마치 더러운 사기꾼이라도 되는 듯 말하지. 만일 내가 돈을 원한다면 그것은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사람들은 내 신분이나 재산으로 나를 평가해. 못 가진 놈은 남에게 부림만 당한단 말이야. 그런 건 지금까지 충분히 겪었어. 앞으로는 남을 부리면서 살 거야. 이제 내 마음 이해하겠어? 다시는 내게 그런 바보 같은 말 하지 마.” - 145

 

하느님의 눈은 속일 수 없어! 크리스가 말했듯이, 하느님의 눈은 속일 수 없어. !” - 249

 

아일랜드 출신의 가톨릭 신자인 아버지와 스코틀랜드 출신의 개신교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크로닌은 7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외가가 있는 스코틀랜드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종교적 분위기에 차이 때문에 영혼에 상처를 입은 어린 크로닌은 내성적이고 수줍음을 잘 탄다.

그는 종교적 갈등으로 무신론자로 지내다 말년에 가톨릭에 귀의한다.

 

과학적 의학 분야에서 가장 위대한 그 루이 파스퇴르가 의사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파울 에를리히, 의료계 역사상 가장 효과적이고 우수한 치료법을 개발한 그도 의사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인도에서 전염병과 싸우며 어느 자격 있는 의사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한 사람입니다. 업적에 있어선 파스퇴르보다는 못하지만 메치니코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런 기초적인 사실을 알려드려서 죄송합니다만, 분 씨, 이런 사실은 비록 의사 명부에 이름이 올라 있지 않아도 질병과 싸우는 모든 사람을 반드시 악한이나 어리석은 자로 단정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 285

 

 

 

[ 작가에 대하여 ]

 

A.J. 크로닌 (1896~1981)

 

1896년 스코틀랜드의 덤바튼셔 카드로스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외가에서 가난하고 고독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14년 스코틀랜드 서남부의 항구 도시인 글래스고 의과대학에 진학한 그는 대학을 졸업하던 해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영국 해군의 군의관으로 제1차 세계대전에 종군했다.

 

전쟁 후에는 인도행 선박의 촉탁의로 일했다.

 

그 후 1921년부터 약 3년 간 웨일즈에서 개업의로 지낸 그는 광산촌 광부들의 직업병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집중적으로 연구, 그 연구 논문으로 의학 박사 학위를 받고는 1926년에 런던에서 다시 병원을 개업했다. 그러나 그는 곧 병원 문을 닫았다. 건강이 나쁘다는 이유였...으나 사실은 어릴 때부터 꿈꾸어 오던 소설을 쓰기 위해서라고 한다. -

 

이때의 경험은 <성채>를 쓰는 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성채>는 저자가 전달하는 이야기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짧은 이야기들은 하나 같이 100년 전 영국의 한 탄광마을에서 벌어지는, 아니 영국 전체의 의료현실과 마을의 위생, 의료인의 자세를 가감없이 소개한다.

 

의료인의 범주는 대단히 다양해서 일반의로 자괴감을 느끼는 천재의사 필립 데니에서, 보조 의사의 급여 일부를 착복해서 왕처럼 행세하는 의사도 있다.

 

주인공 앤드루는 조금씩 성장을 해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며 그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수습하는 가운데 명성을 얻는다.

 

사건이 벌어지고, 수습하는 과정과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인간의 모습은 소설을 흥미롭게 만든다.

 

시간이 금방 지나가는 몰입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는 소설 <성채>를 추천합니다.

 

탄광 마을에 관한 이야기는 영화 <빌리 엘리어트>, <런던 프라이드>를 통해서도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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