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악인, 유다 - 누가 그를 배신자로 만들었는가
피터 스탠퍼드 지음, 차백만 옮김 / 미래의창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저자의 말대로 배신의 아이콘 유다라는 인물에 대한 고고학적, 문헌학적 사료나 구전,구담이 일말이나마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은 꽤나 놀랍다.
왜 놀라운가는 유다라는 인간이 넓게 보면 서양유럽에서, 국지적으로 보면 그리스도교의 영향력이 유력했던 콘스탄티누스대제의 기독교 공인(339년) 이후의 로마제국과 또 서양중세시기의 신성로마제국과 또 민족국가개념의 등장하기 이전의 일정 시기라는 시간적으로 천년이 넘고 공간적으로 대항해시대와 맞물려 지리적 대확장 속에서 무게중심적 위치에서 유럽인의 세계관을 조율했던 기독교관이 빈틈없으리라는 기존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양역사의 큰 축인 그리스도교에 대한 역사적 이해와 서양인의 관념을 이해하는 한 지점으로 그리스도교에 대한 공부가 아직 이 분야 책을 읽기에 미흡한 나로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예정된 악인, 유다>의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의도에 대한 생각이나 나만의 물음 등이 떠오르면 그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면서 차츰 저자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가 있었다. 저자가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바도 비중있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유다라는 인물의 인간적 접근이 쉽게 허락되는 환경도 아니고, 앞서 말했듯 자료가 부재한 상황에서 밀도있게 써내려간 한 평전이라든지, 저자의 즉각적인 피드백은 한 인물의 입지를 극적으로 움직여내고 동적으로나 정적으로나 생명력을 부여하는 놀라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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