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 황홀한 역사 - 수의 탄생에서 현대 수학 이론까지 지식의숲 K
토비아스 단치히 지음, 심재관 옮김, 정경훈 감수 / 지식의숲(넥서스)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1. 개인적으로 책 텍스트에도 집중하지만 저자가 전달하려는 아이디어가 무엇인가에 집중하는 것은 그 이상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 책은 기초과학에 일정 이상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 그에 준하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이라면 단순히 <수數의 황홀한 역사>의 텍스트 뿐만아니라 저자 단치히 교수의 설명방식에 매료될 것이라 생각한다.


2. 너무 당연한 얘기라 간과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에도 구상具象이 추상抽象을 앞선다. 이 말이 무슨 말인가 하면 우리는 구체적 형상없이 바로 추상적 개념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알고보면 이러한 추상도 구상에서 시작해 그 의미만 존속하고 구상은 생략되어 버린 것이다. 


3. 나는 문과지만 수학이 점수를 올려주는 과목이었기에 재밌게 공부했다. 하지만 대학진학 후 전공선택 후라 할지라도 자기 스스로 주도해서 과거 흥미를 가졌던 교과는 교양도서 등을 통해 꾸준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게 요즘의 생각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관심이 쉽사리 유지되지 않는데다, 신의 축복인 '망각'은 세월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진행되어 기억을 잊게 만든다.


4. (3의 내용에 이어서) 수학적 개념과 공식, 수리력(적 사고)은 많이 망각됐지만 수학교양도서를 통해 복원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수數의 황홀한 역사>도 그런 맥락이다. 이 책은 책 그 자체로서 하나의 무결점한 이론서는 아니지만, 앨버트 아인슈타인, 리처드 파인먼과 같이 (이성적 사고보다) 앞선 직관력으로 귀한 수학적 영감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 명징하게 수의 발전과정을 고찰하고 개관한 책이라는 점에서 마땅히 고전古典이라 불리울 책이다.


5. 그래서 마치 귀한 오래된 골동품책을 발굴한 느낌이다.


6. 책은 역시 망각작용때문에 쉽지 않았지만, 흥미로운 특정 주제(진법단위, 일부 정수론, 수비학 등)와 소재(페르마정리, 유클리드 기하학, 피타고라스학파 등) 등이 많이 나와서 재독한다면 큰 효익을 거둘 수 있으리라 본다. 지금껏 읽어온 책들 중 가장 큰 도전의지를 불태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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