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이야기 4-1 - 신앙의 시대 월 듀런트의 문명 이야기 4
윌 듀런트 지음, 왕수민.박혜원 옮김 / 민음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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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야기 4-1 신앙의 시대에 관련해서 윌 듀런트라는 분의 시리즈중 하나이다. 이 책에서 주로 신앙과 관련되어 논하고 있다. 도서관에서도 이 책은 인기가 없는 책이다. 내가 처음으로 빌려 읽는 듯한 깨끗함 때문이다. 머리 아픈 책은 무려 2권으로 한 권당 11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다. 11월 10일쯤에 이 책의 1권을 읽기 시작하여 28일에 끝을 보았다. 정말 무지무지 힘든 책이다. 이 책의 특징은 주요 인물의 행적과 그의 사상에 대해서 매우 명확하게 적고 있다. 나로서는 처음 듣는 사람도 있고 익숙한 이름들도 있다. 그러나 집필자의 사고와 전달하고자하는 메세지는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터라 쉽지 않게 읽어수가 있었다. 이 책을 읽다가 보면 논점이나 책의 핵심들을 놓치기가 쉽다. 그래서 그의 들어가기 말을 인지하는게 필수인것 같다. 그는 신앙인이나 종교인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인류학자로서의 그의 관점은 예리한 칼날과도 같다. 이 책을 평하기에는 내 자신의 역사적 우매함과 미개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가 이 책을 집필하기전에 어떤 시선과 관점으로 적게 되었는지 그의 말을 빌려 평하고자 한다.

 이 책 [신앙의 시대]가 지닌 목표는 서기 325년부터 1300년까지의 중세 문명 이야기를 가급적 빠짐없이 그리고 가급적 공평하게 서술해 내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이 책이 취한 방법론은 총제적 역사학으로서, 한 문화 혹은 한 시대의 모든 국면을 두루 살피되 그것을 하나의 전체적 그림 또는 전체적 서사에 담아내는 것이다. 중세에는 나름의 고유함을 지닌 문명만 자그마치 넷이었는데(비잔틴 문명,이슬람 문명,유대 문명, 서유럽 문명), 이들 문명마다 경제, 정치, 법률, 군사, 도덕, 사회, 종교, 교육, 과학, 의학, 철학, 문학, 예술의 면면을 다 다루려다 보니 필자로서는 글에 통일성과 간결성을 갖추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그나마 네 문명이 한데 만나 서로 맞붙었던 십자군 전쟁 덕에 내용에 통일성이 어느 정도 마련될 수 있었다. 독자라면 여기서부터 벌써 머리가 지끈거리는 건 물론 책의 어마어마한 양에도 식겁할 테지만 그래도 이 정동인 것이 다행이다. 애초 원고는 그 분량이 현재 출간본의 1.5배에 달했으니 말이다. 그러니 만큼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은 전부 중세 시대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내용, 혹은 이야기의 생동감과 맛깔스러움을 살리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내용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독자들의 눈에는 여전히 군더더기로 비칠 내용이 남아 있는 만큼, 그런 부분들은 빼놓고 읽더라도 크게 해될 일은 없을 것이다.

 이번에 나오게 될 책 두 권은 [문명 이야기]에서도 제4권을 구성하는 내용이다. 이에 앞서 제 1권 [동양 문명]에서는 기원전 330년경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정복당하기까지으 이집트 및 근동 지역 역사를 다루는 한편,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인도, 중국, 일본의 역사를 살펴 본바 있다. 그리고 제 2권 [그리스 문명]에서는 기원전 146년 로마의 정복을 당하기까지 헬라스 및 근동 지역이 거친 노정과 그간의 문화를 살펴본 바 있다. 제 3권 [카이사르와 그리스도]에서는 로마 제국 및 그리스도교 신앙을 태동 단계에서부터 개관함과 동시에, 근동 지역에 관해서는 기원전 146년부터 서기 325년 니케아 공의회가 있기까지의 역사를 다루었다. 이 책 [신앙의 시대]에서는 그 뒤를 이어 1321년 단테가 사망하기까지 백인들이 주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연구하였다. 그리고 앞으로 나오게 될 제 5권 [르네상스]에서는 4권에 이어 1321년부터 1648년까지의 이야기가 다뤄질텐데, 계획대로라면 1955년에 출갈될 예정이다. 제6권 [이성의 시대]는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까지 이야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1960년이며 출간 준비가 완료될 것이다. 그러나 이때쯤이면 필자도 노망에 들 것인 만큼, 남북 아메리카에서 대해서까지 총체적 관점을 취해 보는 특권은 아무래도 포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문명의 역사를 구성하는 이들 각 부분은 저마다 독립된 단위를 구성하게끔 만들어져 있기는 하나, 그래도 전편이 [카이사르와 그리스도]의 내용에 익숙한 독자들이 [신앙의 시대]에서도 그 줄거리를 잡아 나가기가 보다 쉬울 것으로 여겨진다. 중세는 시기별로 크게 넷으로 나뉘는데, 그 중에서도 우리가 보통 관심을 덜 갖게 되는 이야기, 즉 비잔티움 문명과 이슬람 문명으로 서두를 연 것은 연대의 순서상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스도교 독자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 이슬라 문명을 논하면서 이토록 많은 지면을 할애한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인 반면, 이슬람 학자들의 경우에는 중세의 그 찬란한 이슬람 문명을 이 정도로만 대강 간추려 놓은 것에 개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한편 내가 이 책에서 줄기차게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게 되도록 공평무사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과, 나아가 각각의 신앙과 문제에서만도 벌써 편견이 여전히 살아남아 있을 터, 소재 선택과 지면 할당의 문제에서만도 벌써 편견은 작용하기 때문이다. 피부라는 감옥에서 갇혀 있기는 몸뚱이나 지성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나는 총 세번에 걸쳐 이 책의 초고를 매만졌는데, 그때마다 번번히 실수가 발견되었다. 지금도 남아 있는 실수가 한두 개가 아닐터, 책의 전반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역점을 맞추려다 보니 내용을 부분 부분까지 섬세하게 손보지는 못한 까닭이다. 그 오류를 잡아 나갈 기회가 마련된다면 나로서는 더없이 반가운 일일 것이다.

 아울러 다음의 분들에게 마음 깊이 감사를 전하는 바이다. 뉴욕 아시아 연구소에 재직 중인 일제 리히텐슈타터박사는 이 책에서도 특히 이슬람 문명에 관한 장들을 읽어 봐주었고, 미국 유대교 신학대학의 버나드 맨덜바움박사는 중세 유대교도에 관한 부분들을 자세히 살펴봐 주었다. 또 콜롬비아 대학의 린 손다이크교수가 양해해준 덕에 그가 번역해 놓은 알렉산더네캄의 글들을 책에 실을 수 있었고, 콜롬비아 대학 출판부의 경우에는 에드워드 G. 브라운의 [페르시아 문학사] 번역문 일부를 책에 실을 수 있도록 양해해 주었다. 또 로스엔젤레스 공공 도서관과 국회도서관을 이용한 덕분에 집필과 관련하여 다방면의 책들을 대출해 읽어 볼 수 있었다. 로즈 메리 드위트양은 5만 개에 이르는 주석 내용을 일일이 타이핑해 주는 수고를 해 주었고, 제임스 L.화이트 헤드박사와 에드워드 홉킨박사 그리고 윌 듀런트 여사는 그들의 풍부한 학식으로 이 책의 소재를 분류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메리 코프만과 폴로라 코프만양 역시 집필 작업에 여러 모로 도움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고도의 숙련된 초고 내용을 타이핑해 준 에디스 디케이트여사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이 시리즈의 전작에서는 늘 그랬듯이 이번 책 역시 헌사는 나의 아네 에에리얼 듀런트에게 돌아가야 마땅할 것이다. 이제껏 37년간을 내 곁에 있으면서 한결 같이 나를 인내해 주고, 또 지켜 주고, 이끌어 주고, 영감을 불어 넣어 주었으니 그녀에게는 이 문명 이야기 시리즈의 헌사를 모두 다 바쳐도 아마 모자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아내는 다른 이들에게  헌사를 써 주길 원하니 아내의 청에 따라 이번 책은 내 딸과 사위 그리고 손자에게 바치는 바이다.

                                                                                                                                                         윌 듀런트

                                                                                                                                              1949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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