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이야기 3-1 - 카이사르와 그리스도 월 듀런트의 문명 이야기 3
윌 듀런트 지음, 임웅 옮김 / 민음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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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야기 3-1 카이사르와 그리스스도에 관한 이야기라고 되어 있지만 우리나라 조선왕조실록처럼 로마의 권력 구조를 상세히 적은 책이다. 즉, 집필하는 시대는 기원전'은 '예수 탄생 전(BC Before Christ : 예수 이전)' '기원후'는 '예수 탄생 후(AD Anno Domini : 하나님의 해)'를 로마 집권기에 해당한다. 다들 알다 시피  예수가 태어난 해를 기원후 1년으로 하고 그 전 해는 기원전 1년, 그로부터 100년 전은 기원전 100년으로 계산하게 된다. 서양(보통 유럽)에서 생겨난 년도 계산법이기 때문에 서력(西曆 서양력)이라고 한다. 처음 서기라는 개념이 생겨난 것은 6세기경 로마의 대수도원장이었던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가 교황 성 요한 1세에게 정확한 부활절 날짜를 확인해 주기 위하여 서기라는 개념을 고안하면서 부터이다. 이는 예수의 탄생이 로마 건국후 754년이라는 것에서 근거한 것으로 이후 9세기경 샤를마뉴 시대에 이르러 확립되게 되었고 근대 이후 서양 세력이 세계적으로 식민지 등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서력이 퍼지게 되었고 오늘날에 국제적으로 서력을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이슬람 국가 등에서는 이슬람력(헤지라가 일어난 622년을 기원으로 함), 에티오피아는 게즈력(예수가 진짜 태어났다고 여겨지는 기원전 7년을 기원으로 함) 등을 사용하는 등 자체적인 달력을 사용하는 국가도 많이 있다 .불교에서는 석가모니가 입적한 해를 기준으로 하는 불기(불멸기원)를 사용하며 서기 2013년은 불기 2557년으로 계산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역시 얼마전까지는 서기와 함께 단군력이라고 할 수도 있는 단기를 사용했으나 요즘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신문에 서기와 단기를 함께 표기하고 있다. 2014년은 단기 4347년) 이렇게 보아도 로마의 시대는 서양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위치임에 틀림없다. 이런 이유로 저자 윌 듀런트는 다음과 같이 들어가는 말을 시작한다.

 이 책은 자체로 독립적이지만 [문명 이야기]의 제3권에 해당한다. 제 1권은 [동양 문명]이었고 ,제 2권은 [그리스 문명]이었다. 제 4권[신앙의 시대]는 1950년에 출간될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나왔다.

  이 책들의 서술 방식은 사람들의 삶과 일, 그리고  문화의 모든 주요 부분들을 동시에 연구하는 종합적인 역사이다. 반면에 필요할 뿐만 아니라 학문적으로 필수적인 분석적인 역사는 하나의 문명 아니면 모든 문명에서 인간 활동의 개별적인 부분, 즉 정치, 경제, 도덕, 종교, 과학, 철학, 문학, 예술을 연구한다. 분석적인 연구 방식의 결함이 부분을 왜곡시켜 전체로부터 고립시키는 데 있다면, 종합적이 연구 방식의 결함은 천년에 걸치 복잡한 문명의 모든 측면을 한 사람이 직접 얻은 지식으로 말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세부 사항에서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만 철학에 매료된 정신, 즉 균형잡힌 관점에 의한 이해의 추구를 통해 과거를 탐구하는 것에 만족할 수 있다. 우리는 공간 속 사물들의 관계를 연구하는 과학을 통해서, 아니면 시간 속 사건들의 관계를 연구하는 역사를 통해서 균형 잡힌 관점을  추구할 수 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스피노자와 칸트를 읽는 것보다 6000년 동안의 인간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인간의 본질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철학은 이제 역사에 그 지위를 내주었다."

 고대에 대한 연구는 당대의 드라마, 아니면 당대의 삶을 밝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엄밀히 말해서 쓸데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교차로 도시에서 시작해 세계의 지배권을 장악할 때까지의 로마의 성장, 크림 반도에서 지브롤터 해협까지, 유프라테스강에서 하드리아누스 성벽까지 200년에 걸쳐 로마가 성취한 안전과 평화, 지중해와 서유럽 세계를 넘어 확산된 로마의 문명, 주위의 수많은 야만성으로부터 그리고 오랫동안 서서히 무너지다가 마침내 암흑과 혼란 속으로 붕괴되는 대참사로부터 질서 잡힌 제국을 지켜내려는 로마의 노력, 이것은 분명히 인간에 의해 연출된 가장 위대한 드라마이다. 만일 카이사르와 그리스도가 필라투스(빌라도)의 법정에서 마주 했을 때를 시작으로, 겁에 질린 소수의 그리스도교들이 시간과 인내심으로 그리고 박해와 공포로 처음에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제국의 동맹자가, 그 다음에는 제국의 지배자가, 그리고 마지막에는 제국의 상속인이 될때까지 계속되었던 드라마가 아니라면 그렇다.

 하지만 그러한 다중 파노라마는 그 범위와 장엄함보다는도 더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요컨대 그 파노라마는 오늘날의 문명 및 문제들과 현저하게 유사하다. 이것이 문명을 전체적인 범위와 삶에서 연구하는 것의 이점이다. 즉 우리는 문명의 생애 각 단계를 우리 자신의 문화 궤적에 상응하는 순간과 비교할 수 있다. 게다가 우리는 오늘날 고대가 끼친 영향에 경고받거나 격려받을 수 있다. 내부와 외부에 야만성에 맞선 로마 문명의 투쟁에 우리 자신의 투쟁이 있다. 로마의 생물학적 그리고 도덕적 타락은 오늘날 우리에게 이정표를 제시한다. 그라쿠스 형제와 원로원, 마리우스와 술라,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의 싸움은 우리의 평화의 틈을 파괴하는 전쟁이다. 그리고 전제 국가에 맞서 자유를 지키려는 지중해 사람들의 필사적인 노력은 우리가 해야 할 다가오는 과업의 전조이다. 로마인들의 이야기가 바로 우리의 이야기다.

                                                                                                                                                          윌 듀런트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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