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명랑한 생존기
유은실 지음 / 비룡소 / 202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에서는 어쩔 수 없이 잃어버리게 되는 것들이 있고, 때로는 그 상실이 너무나 엄연해서 쉽게 위로가 되지도 않아요.

그럼에도 슬픔이란 부정적인 감정이라 극복하고 빠져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책 속의 은실이(유은실 작가님)는 슬픔을 곁에 둔 채 슬퍼하고 아파하면서도 또 명랑하게 살아내요.
동화같고 단편 소설 같은 에피소드들에 빠져들어 웃고 울면서 단숨에 읽었어요.

특히 인상깊었던 건 ‘예사로움’이라는 예사로운 단어.
몸 여기저기 칼자국 (수술자국)을 안고도 꽃무늬 모자를 쓰고 커피를 마시며 예사롭게 하루를 살아가는 사우나의 ‘형님’들을 보며,
운명에 맞서 매번 의연해지거나 씩씩해질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슬픔을 곁에 두고도 매일 마시는 커피를 마시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평범한 하루를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겠다는 생각도요.

슬픔이 찾아올땐 슬퍼해도 된다는 것.
그 슬픔속에서 명랑해도 괜찮다는 것.

반대되는 감정이 아니라 함께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오늘과 내일을 살아내게 하는 힘인지도 모르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인상깊었던 생각들을 기록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