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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생명 수업 - 십 대에게 들려주는 생명의 존엄성
홍명진 지음 / 뜨인돌 / 2021년 9월
평점 :
처음 이 책을 보자마자 읽고 싶은 간절함이 들었어요..생명의 시작, 창조론과 진화론, 인간과 동물 생명의 가치 차이, 환경오염과 죽음, 그리고 나라는 존재와 나를 사랑하는 방법까지... 이 책은 열 권으로도 부족할만한 여러가지 주제들을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술술술 잘도 풀어냅니다.
철학적이기도 하고 어찌보면 과학적이기도 하고 어찌보면 종교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주제들에 대한 생각들은 어떠한 결론을 내리기는 정말 어렵지만 내가 왜 이 세상에 태어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거 같아요.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특히나 세계에서 가장 공부할 거 많고, 일할 거 많고, 놀 거 많고, 할 거 많은 대한민국에서 정신없이 살아가다보면 내가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지, 무엇 때문에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이 세상은 어떤 곳이고, 내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고민없이 지금 해야 할 일들에 휩쓸려 지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지요.
이 책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 생명들이 ‘지적 설계자’에 의해 설계되고 창조된 것인지, 또는 오랜 시간동안 우연의 반복으로 진화되어 형성되어 왔는지 답을 알려 주지는 않아요. 죽음 이후 영혼이 사라지는지 낙원에 가게 되는지 환생하게 되는지를 알려 주지도 않지요. 다만 여러 생각들을 충분히 이끌어주고 책의 흐름속에 나왔던 그 모든 것들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충분히 알려줍니다.
생명의 기원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든 하나의 생명이 탄생하기까지의 수많은 과정이 소중하고, 인간의 생명이 소중한 것같이 동물의 생명도 소중하며, 나와 동물들이 살아가고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가게 될 지구도 소중하고, 살아있는 동안의 삶을 더욱 가치있게 해주는 죽음조차도 소중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보다 더 소중한 의미를 지닌 존재가 ‘나’라는 것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이야기 해줍니다.
‘십 대에게 들려주는 생명의 존엄성 - 나의 첫 생명 수업’ 이라는 제목이 너무나도 이해되고 공감되어 우리 아이들에게 반드시 읽혀주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나’와 ‘세상’의 모습을 주변 사람들과의 비교에서나 TV에 나오는 사람들과의 비교에서 찾기보다 더 큰 눈으로 ‘나’와 ‘세상’이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보고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더욱 십대들에게 권장하고 싶은 책입니다.
물론 십대뿐만 아니라 이는 삼십대 사십대 오십대에게도 마찬가지구요. 인생의 절반을 지나가는 이 시기에
“어떻게 죽어야 할지 배우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울 수 있네”
라는 모리 교수의 마지막 수업 인용구가 새삼 머릿속에 깊이 되뇌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