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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연 2
키오 시모쿠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3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소위 오타쿠라고 불리우는 매니아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중에서도 게임, 애니메이션 쪽의 매니아로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오타쿠'라고 하면 이쪽의 매니아로 생각할만큼 매우 일반적인 인식의 이야기이다. 따라서 매니아가 아닌 사람이 이 책을 보면 익숙하지 않다. 첫화부터 나오는 사사하라 칸지의 대사 없는 상황이라든가, 캐릭터의 프로필이라든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물론 그림체는 깔끔한 편이지만.
그러나 매니아가 아닌 준매니아가 보면 이 책은 재미있다. 자신이 알고 있고 지향하고 있던 익숙한 이야기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다양한 이름들이 각색(?)되어 나오고 각색된 이름의 원형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자신이 알고싶던 '매니아'들의 생활상도 재미있을 것이다.
진짜 매니아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단순히 게임과 애니메이션에 대한 지식을 아는 것, 그것으로부터 재미를 얻을 수 있는 <현시연>은 매니아들에게는 눈엣가시로 통할 것이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매니아들에게 매니아의 세계를 일반화(가령 정기적인 코미케, 코믹월드 참관, 동인지 모으기, 대전게임의 매니아 등등)시키는 것이 <현시연>이 파급할 수 있는 효과이다. 물론 이러한 일반적인 특성들을 통해 더 독창적인 부분을 찾아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다양성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 매니아들의 지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