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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이라는 감각 ㅣ 꿈꾸는돌 46
김서나경 지음 / 돌베개 / 2026년 4월
평점 :

우정이라는 감각/ 김서나경 저 / 돌베개 출판사
“어릴 적부터 필요한 관심은 서로에게서 얻었다.” - 담력 테스트 p.179
같은 나이, 같은 장소에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아주 깊고 중요한 인연이다.
그 대표적인 시기가 청소년 시기일 것이다. 가족보다 친구에게 더 많은 내 이야기를 하고,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나를 웃게 해주는 존재였던 친구들.
‘우정이라는 감각‘의 제목이 인상적이었다. 살아가면서 맺게 되는 여러 관계 중 친구들과 맺는 따뜻한 감정인 우정 대해 어떤 감각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인지도 궁금했다. 어려운 시간을 함께 보내거나 힘들 때 도와주는 것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흐믓한 고마움이 떠오르는 친구와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7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 속에는 순수했던 시절 친구와 나눈 따뜻한 토닥임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지니고 있어야 할, 지켜내야 할 나의 감각에 대한 이야기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얘처럼 우리 이서도 이렇게 마음을 써 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 자꾸만 보이는 아이 p. 41
돌봄과 사랑을 받아야 할 시기에 아픈 할머니를 돌보며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 주인공 강이서와 이서의 결핍된 부분에 마음을 써 주는 두 친구 온누리와 지호의 이야기. 살아가면서 마음을 써주는 사람은 언제 어느 시기나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힘겹게 걷고 있는 나의 주변에 마음을 써 주는 감각이 나의 시간을 후회없이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벤치로 가서 고양이를 불렀다. 입학하고 며칠 지나 우연히 만난 뒤로 쉬는 시간마다 심심함을 달래 주는 유일한 존재.’ - 우정이라는 감각 p.65
흠잡을 때 없이 밝은 아이인 한푸른빛과 맨날 엎드려 자는 크고 작은 사고를 치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한 위시내의 이야기. 섞일 수 없을 것 같은 두학생, 모범생과 문제아가 오래도록 사이좋은 짝궁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서로에게 반짝이는 것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들리는 소문과 보여지는 겉모습에 선을 그어 놓고 나와 섞이면 안될 사람으로 분류해 버린 사람들 중에 나의 심심함을 달래 줄 잘 맞는 짝궁들을 놓쳐 버렸을 수도 있다. 반짝이는 빛을 가진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할 만큼 내 시선에 회색의 각막이 씌여진 것을 아닐까? 각 사람에게 빛나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는 감각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를 돌아보게 한 이갸기였다.
뒤이어 자신의 일상을 조종하며 갇힌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주는 주변을 뚫고 성장하는 두 친구 이야기(십자가), ‘사과’와 함께 상대에 대한 예의를 지켜내는 것이 나를 지켜내는 것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는 친구 이야기(사과), 갑작스럽게 당한 힘겨운 상황을 겪으며 어쩌면 너무 익숙해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친구의 존재가 자신의 빈자리를 채워주었던 것이고 친구가 겪었을 시간을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궤도를 벗어나면), 결핍된 마음이 모였을 때 만들어 내는 그 안에서의 서열과 권력 그리고 벗어나고 싶은 내면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담력 테스트), 남자친구보다 더 마음을 나누고 싶고 둘만의 세계를 만들고 싶은 여자 친구가 생긴 은이의 이야기(모두가 같은 마음)가 담겨진 책이다.
연결이 된다는 것은 세상에게 가장 의미있는 일들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필요한 곳에 연결되는 것은 더더욱 인생을 촉촉하게 하는 일일 것이다. 그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다 자란 성인에게도 관심은 필요하고 따뜻한 관심들이 모이면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여러 차례 보아왔다. 연결되는 것에 대한 감각을 하나씩 일깨워 주는 이야기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