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지에토 - 어느 광고감독의 사적인 카메라
유대얼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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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게 있나요?"

이 책을 보고 나니 내 마음이 나에게 묻는 것만 같다. 나 역시 낭만을 좋아하고 종종 감성적이 되곤 하는데 이 책은 그런 내게 증폭제와도 같았다.

내용은 부제에도 있듯 말 그대로 어느 광고감독의 사적인 이야기들이 쓰여있다. 그의 찍은 사진과 함께. 유럽의 여러 나라들과 일본에서 찍은 사진들과 그 당시 보았던 그리고 느꼈던 부분들이 단편적으로 쓰여 있다. 그리고 그 단편들을 각기 어울리는 카테고리에 모아놓으니 전체적인 흐름이 느껴졌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예전에 와서 찍은 장소를 몇년 후 다시 들러 그 당시 찍었던 구도 그대로 또 찍어 두 장의 사진을 나란히 보여준 것. 10년 이상 시간 차이가 나는 곳도 있었는데 거의 변화가 없는 걸 보며 내가 가보지 못한 곳임에도 왠지 모를 친숙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유대얼 감독이 작업한 작품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나 작품을 찍으면서 느꼈던 것들도 볼 수 있어 또다른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백미는 책을 마무리하며 보여지는 각 나라에서 찍은 피아노 사진들이다. 그 피아노 사진들을 보면서 낭만과 열정과 그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이 책을 읽는 순간에는 작가의 시선을 통해 마음 속으로 여행을 하는 것만 같다. 취향이 비슷해서일까? 이 책을 읽을 때 그간 잠자고 있던 낭만세포가 슬금슬금 깨어나더니 다 읽을 떄쯤엔 낭만파가 되어 눈을 감고 멍한 상태로 명상에 잠기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명상엔 구스타프 말러의 제5번 4악장 "아다지에토"가 잘 어울린다.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것. 당장 답할 순 없을지라도 답은 내 안에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게 무엇인지 내 마음 속 여행을 하며 찾아내고 싶다. 천천히, 떄론 조금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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