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1
임철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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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항쟁...그 치열하고 처참했던 순간을 우리들은 지금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아마도 그 당시를 몸으로 직접 체험했던 사람들외엔 거의 대부분이 이 사건에 대해 생각조차 못한 채 지금을 살고 있을 것이다. 나역시 여기에 대해 관심조차 없었다. 그러다가 이 책을 접하면서 광주항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봄날'은 시간별로 여러군데서 일어나는 일들을 정말 생생하게 다루고 있어 그곳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또한 몇 사람의 정치적 이해 관계에 때문에 얼마나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됐는지도 진지하게 고발하고 있다. 총탄앞에 자신의 맨몸을 던지며 자신보다 먼저 이웃을 생각했던 희생된 숭고한 영혼들을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일들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외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광주항쟁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책의 제목처럼 우리는 지금 진정한 '봄날'을 맞고 있는지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잊어서는 안될 어제를 잊은 채 맞은 오늘은 진정한 봄날일 수 없음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잊혀졌던 이들과 함께 뛰고, 함께 울고, 함께 분노하며... 잊었던 어제를 내 맘 깊이 새기게 됐다. 정말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얻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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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임철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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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몇년전 생일선물로 받게 됐을때다. 그때는 사실 '임철우'라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를만큼 책은 거의 읽지 않은 채 그렇게 지내고 있을때라 생일선물로 이 책을 받게 되었을때도 받는 순간 바로 책장에 꼽아 버린채 한동안 잊고 지냈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먼지가 쌓여있는 이 책을 우연히 보고 준 사람의 성의를 너무 무시하는 것 같아서 부랴부랴 드디어 책을 펴보았다. 책의 첫장을 펴는 순간부터 정말 한순간도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한 채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가난한 소년의 비참하고 아픈 삶이 구절구절 가슴을 파고 들어 놓을 수가 없었다. 작가 임철우의 유년시절의 고스란히 녹아있기에 현실감이 느껴졌고 더욱더 공감하게 되는 것 같다. 사실 그런 힘든 현실에 놓여 본 적은 없지만 이 책을 펴는 순간부터 글자들이 머리속에 생생한 영상으로 떠오르는 느낌을 받았고 순식간에 철이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어느순간 아무리 힘들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듯 자신을 성장시켜 나가는 철이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임철우'의 소설에 매료되어 '그 섬에 가고 싶다', '봄날'등도 읽게 됐다.

어두운 현실을 미사여구로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전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게 하는 하는 작품들이었다. 그렇기에 작가가 보여주는 슬픔도, 분노도, 기쁨도... 모든 것이 마음을 꽉 채운채 잊혀지지가 않는다. 정말 모든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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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1
김진명 지음 / 해냄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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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읽은 사람을 세는 것보다 읽지 않은 사람의 수를 세는 것이 더 빠를 정도로 이 책을 접한 사람은 무지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혹시 책을 읽는 것을 너무나도 싫어해서 아직도 이 책을 첫장조차 펴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만은 꼬옥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 책을 벌써 세번째 읽었습니다. 얼마전 미국 장갑차에 치어죽은 여중생의 이야기를 텔레비젼을 통해 듣고 다시 또 한번 이 책을 잡았습니다.

몇번 거론됐을뿐 어떤 시원한 결론도 나지 않은 채 은근슬쩍 넘어가는 이 어이없는 사건을 접하면서 말입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고 떠들어대고 있지만 정작 우리 자신의 자존심은 잃어버린채 한쪽 덩어리만 커버린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게 현실입니다. 이런 답답한 현실속에서 우리가 세계속에 존재함을 강렬하게 느끼게 하는 힘이 담긴 책입니다. 이 책은 이휘소박사의 죽음에 얽힌 미스테리를 진지하면서도 빠른 템포로 풀어나가고 있어 지루한 느낌을 한순간도 느낄 수 없게 합니다.

그리고 맨마지막장에서 보유하게 된 핵을 통해 우리의 자존심을 순식간에 찾아버리게 됐을때의 그 통쾌함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아마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이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정말 후회없게 만드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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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대에게 1
나카조 히사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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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만화'하면 제일 많이 접할 수 있는게 학원물입니다. 잘생긴 남자주인공에, 약간은 멍청하지만 착한 여자 주인공, 그리고 그들 사이를 이간질 시키는 주인공을 좋아하는 남녀들, 서로를 오해하다가 하나의 계기를 통해 풀리면서 해피앤딩을 맞는... 대부분이 내용이 비슷비슷해서 학원물은 잘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이 만화를 접하고 한동안 너무 재미있어 책속에 푹 빠졌습니다. 처음엔 '러브송'이라는 제목으로 나왔었는데 해적판이라 출판상태가 안좋아서 힘들게 보다가 '아름다운 그대에게'라는 제목으로 다시 출판돼서 제대로 된 그림으로 다시 한번 봤답니다. 역시 재미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남장을 하고 남학교에 들어가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들과 개성 강한 친구들을 만나면서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는 주인공을 보면서 너무 평범했던 저의 학창시절을 슬프게 떠올리게 된답니다. 그래도 저는 언제 나올지 모르는 다음권을 기대에 부풀어 기다리며 즐겁게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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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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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 나한테만은 일어나지 말았으면...'하고 바라지만 결국엔 맞게 됨을 부인할 수 없는 것!!! 그렇기에 모리교수님의 죽음을 맞는 방법은 사람을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병에 걸려 이제 죽음밖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는 상태에서 초조해 하지 않고, 두려워 하지도 않고 남은 시간을 조금의 후회도 남기지 않으려는 듯 한순간 한순간 정성을 다하는 모습은 정말 멋있었습니다.

만약 제가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죽음을 맞는 것이 두려워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혀 순간 순간을 죽음보다 더한 순간으로 만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모리교수님은 분명히 평범한 보통 사람입니다. 게다가 실제 생존했던 인물이라는 것도 그냥 소설을 보는 것보다 더 큰 공감을 끌어냅니다. 아마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 이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설속의 인물이라면 우리는 분명 이같은 깊은 감명은 얻지 못했을 겁니다. 이 책을 통해 죽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봄으로써 삶을 더 진지하고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는 마음가짐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자체가 저에게는 무척 소중하고, 더불어 순간을 열심히 살려는 지금의 마음 자세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죽음을 맞을때도 조금은 초연한 자세를 취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단돈 몇천원으로 정말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책 = '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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