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1
임철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7년 11월
평점 :
품절


광주항쟁...그 치열하고 처참했던 순간을 우리들은 지금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아마도 그 당시를 몸으로 직접 체험했던 사람들외엔 거의 대부분이 이 사건에 대해 생각조차 못한 채 지금을 살고 있을 것이다. 나역시 여기에 대해 관심조차 없었다. 그러다가 이 책을 접하면서 광주항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봄날'은 시간별로 여러군데서 일어나는 일들을 정말 생생하게 다루고 있어 그곳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또한 몇 사람의 정치적 이해 관계에 때문에 얼마나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됐는지도 진지하게 고발하고 있다. 총탄앞에 자신의 맨몸을 던지며 자신보다 먼저 이웃을 생각했던 희생된 숭고한 영혼들을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일들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외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광주항쟁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책의 제목처럼 우리는 지금 진정한 '봄날'을 맞고 있는지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잊어서는 안될 어제를 잊은 채 맞은 오늘은 진정한 봄날일 수 없음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잊혀졌던 이들과 함께 뛰고, 함께 울고, 함께 분노하며... 잊었던 어제를 내 맘 깊이 새기게 됐다. 정말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얻게 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