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말시티 12
강경옥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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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 책을 기다리느라 눈이 빠지는 줄 알았다. 중간에 작가가 한 2년 활동을 중단한 까닭에 완결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기 때문이다. 만화라면 웃으면서 즐겁게 읽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작품으로 수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트롤박사의 유전자 결합으로 남녀몸과 엄청난 초능력을 가지게 됐지만 노말을 꿈꾸었기에 행복할 수 없었던 주인공 마르스의 삶을 무겁게 다루고 있다. 다른 사람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때문에 이용가치로만 여겨질 뿐 한 사람의 인격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했던 마르스는 결국 자신을 버리는 길을 선택하고야 만다. 하지만 그것은 또다른 삶으로 연결된다. ( 읽어보시면 내말이 이해가 될겁니다. ^^ )

그리고 슬픔만이 존재했던 그녀에게 한가닥 희망이었던 이샤와의 애달픈 사랑 또한 이 책을 읽게 하는 하나의 묘미이다. 너무나 섬세한 심리묘사가 생생한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였다. 또한 만화로써의 무한한 표현력과 상상력도 잘 갖추고 있어 너무나도 재밌게 읽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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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보는 광수생각
박광수 외 지음 / 국민출판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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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생각'을 재밌게 본 기억덕에 이 책을 읽게 됐다. 그림과 함께한 영어라 눈에 확 들어올꺼라는 기대를 했었는데 그것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기존의 광수생각은 여러 주제에 대해서 작가만의 독특하고 재밌는 관점으로 풀어나갔는데 영어로 된 이 책은 재미와 영어라는 것을 동시에 추구하다 보니 어느 하나 제대로 충실하게 풀어나가지 못했다고나 할까? 하지만 영어단어를 외우는데는 조금 도움이 될 듯 싶기도 하다. 여러번 자꾸 반복하게 되어 있고 너무 많은 단어를 한번에 주입하는 식이 아니기에 매 페이지마다 조금씩 나오는 단어를 충실히 보다보면 다른 책에 비해 단어를 몇개 더 건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영어공부를 목적으로 한다면 이 책을 사는 것보다는 다른 전문서적을 사는 것이 낫다. 나는 이 책을 영어를 무진장 싫어해서 영어책만 펴면 잠을 자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만화와 함께 하기에 별부담없이 영어와 친밀감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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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한빛문고 1
이문열 지음 / 다림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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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부끄럽게도 '어디어디서 상을 받은 책' 하면 절대로 읽지 않았다. 책의 첫장을 펴자마자 너무 지루한 나머지 잠이 들곤 했기에 '상받은 책 = 어려운 책 = 재미없는 책'이라는 수식을 세워놓고 아예 읽으려고도 하지 않았었다. 근데 우연히 이 책을 누가 너무 재밌다고 얘기를 해서 반신반의하며 보게 되었는데 기대이상의 만족을 얻게 되었다.

이 책은 초등학교라는 작은 공간에서 왕으로 군림하는 엄석대와 전학와서 불합리한 상황에 맞서려 하지만 점점 굴복해가는 한병태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부끄러운 단면을 예리하게 짚어나가고 있다.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그것이 부당한 지 모른채 당연히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다가 어느순간 누군가 잘못됐다 말을 하면 그제서야 그것이 잘못됐음을 깨닫게 돼도 잘못됐다 말을 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소시민들...그리고 그런 그들 위에서 사욕이라는 이름의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이런 사람들이 공존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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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체 불만족
오토다케 히로타다 지음, 전경빈 옮김 / 창해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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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표지 사진을 봤을 때 난 우습게도 얼굴 사진을 오려서 휠체어와 합성한 것으로 착각했었다. 아마도 이런 모습의 사람이 너무나 행복한 미소를 띄울 수 있다고 믿지 못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만약 내가 오토다케씨와 같은 상황이라면 과연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책을 통해 오토다케씨가 어떻게 살았는지 알게 됐으면서도 정작 상상을 하려니 상상이 안됐다.... 아니 상상하기 싫었을지도 모른다.

예전에 어떤 곳을 지나다가 휠체어를 탄 분이 힘겹게 계단을 올라가는 걸 본 적이 있다. 보통 사람이라면 눈깜짝할 사이에 올라갔을 계단 3개를 그분은 벌써 몇분째 등산하듯 힘겨워 하고 계셨지만 아무도 도와주는 이가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들 어느누구도 도와줄 생각은 하지 않은 채 '누군간 도와주겠지..'하는 생각을 하는듯 무심히 그곳을 지나쳐갔다. 너무 안타까워 나라도 돕자는 생각을 했을때 어떤 남학생 하나가 자신의 가방을 던져놓고 휠체어를 밀기 시작했다. 그때 그분의 모습은 정말 구세주를 만난 듯 환해졌다.
우리와 조금 다르다는 것...

그것은 피부색이나 언어가 다른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오토다케씨가 말했듯이 저마다의 개성쯤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 사람은 어딘가 조금씩 부족하고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서로 모여 사회라는 커다란 울타리를 만들었다. 그 울타리안에서 서로를 도와가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보면 오토다케씨 주변엔 그를 장애우로 보지 않고 한사람의 동등한 인격으로 보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기에 오토다케씨가 표지에서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안에 있던 장애우에 대한 많은 편견들을 버릴 수 있었으며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다. 모두가 꼬옥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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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선의 국모다 1
이수광 지음 / 태동출판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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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을 더듬어 보면 중.고등학교 시절 국사시간에 그녀에 대해 제대로 언급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저 '민비'라는 사람이 있었고 시해를 당한 비운의 여인이었다는 것 뿐... 강국사이에서 개화도 안된 힘없는 우리민족을 어떻게 굳건히 지켜나갔으며 왜 시해당할 수 밖에 없었는지... 우리는 어째서 반드시 알아야 할 많은 것들에 대해 관심조차 갖지 못했을까? 아마도 그것은 일제시대 일본이 우리에게 심어준 식민지 사관이 우리의 역사를 부끄러운 과거, 감춰야 하는 과거로 생각하게 만들었기 때문일거다. '민비'라고 격하되고 비하되어 있는 '명성황후'에 대한 호칭 역시 식민지 사관의 산물이다.

'명성황후'에 대한 수많은 부정적 인식들은 일제가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조선을 강점한 사실을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만들어낸 역사적 날조와 변조에 기인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우린 그것을 모른채 그들이 만들어낸 이 사관에 의해 그녀를 사치와 변덕이 심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시아버지를 몰아낸 비정한 며느리로 생각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그녀는 감춰져야 할 과거에 속해 우리의 관심밖의 인물이었다. 그런 그녀가 이제서야 제대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이 책은 '명성황후'를 제대로 알 수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난 그녀의 총명함과 매순간 나라를 생각하고 행동하는 적극적이면서도 진취적인 모습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그녀가 일본에 의해 처참하게 시해당한 순간 분노와 울분에 몸을 떨었으며 당당하게 죽음을 맞는 숭고한 그녀의 모습에 경의를 표했다. 그녀는 죽었지만 '명성황후'라 불리는 우리의 자랑스런 국모를 우리는 영원히 기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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