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 불만족
오토다케 히로타다 지음, 전경빈 옮김 / 창해 / 2001년 3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책의 표지 사진을 봤을 때 난 우습게도 얼굴 사진을 오려서 휠체어와 합성한 것으로 착각했었다. 아마도 이런 모습의 사람이 너무나 행복한 미소를 띄울 수 있다고 믿지 못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만약 내가 오토다케씨와 같은 상황이라면 과연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책을 통해 오토다케씨가 어떻게 살았는지 알게 됐으면서도 정작 상상을 하려니 상상이 안됐다.... 아니 상상하기 싫었을지도 모른다.

예전에 어떤 곳을 지나다가 휠체어를 탄 분이 힘겹게 계단을 올라가는 걸 본 적이 있다. 보통 사람이라면 눈깜짝할 사이에 올라갔을 계단 3개를 그분은 벌써 몇분째 등산하듯 힘겨워 하고 계셨지만 아무도 도와주는 이가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들 어느누구도 도와줄 생각은 하지 않은 채 '누군간 도와주겠지..'하는 생각을 하는듯 무심히 그곳을 지나쳐갔다. 너무 안타까워 나라도 돕자는 생각을 했을때 어떤 남학생 하나가 자신의 가방을 던져놓고 휠체어를 밀기 시작했다. 그때 그분의 모습은 정말 구세주를 만난 듯 환해졌다.
우리와 조금 다르다는 것...

그것은 피부색이나 언어가 다른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오토다케씨가 말했듯이 저마다의 개성쯤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 사람은 어딘가 조금씩 부족하고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서로 모여 사회라는 커다란 울타리를 만들었다. 그 울타리안에서 서로를 도와가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보면 오토다케씨 주변엔 그를 장애우로 보지 않고 한사람의 동등한 인격으로 보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기에 오토다케씨가 표지에서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안에 있던 장애우에 대한 많은 편견들을 버릴 수 있었으며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다. 모두가 꼬옥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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