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 산책
정용준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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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고 정갈한 글씨로 꼭꼭 눌러 쓴 듯한 문체의 이 소설에는, 내가 보지 못했거나 혹은 쉽게 지나쳤거나 혹은 외면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써있다. 생각할 거리만 있는 것이 아니고 재미도 있으니, 부디 많은 사람들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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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과 억울함에 대한 공감이 없는 공정은 오직 나의 억울함에 대한 집착으로 향한다. 이 집착은 개인의 억울함을 사회적 의제로 만들기보다 다른 사람에게 분풀이를 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렇게 억울함은 폭력을 낳는다. - P111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해 2년을 싸우고도 진전이없자, 2020년 김미숙 이사장은 급기야 한겨울에 거리에서 곡기를 끊고 온몸으로 호소했다. 굶어본 적이 없어 잘할 수 있을지 두렵다고 하면서도 그 결연한 단식은 29일 동안이나 이어졌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교묘하게 기업의처벌을 최소화하며, 그 이름에서도 ‘기업‘을 없앴다. 이 법의 공식 이름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되었다. ‘기업’은 정작 책임져야 할 순간에는 그 이름을 감춘다. 법은 이미 수없이 반복되었던 억울한 죽음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보다, 혹여 기업이 억울한 일을 당할까 봐 최선을 다해 기업의 입장을 배려하는 데 집중했다. 그렇게 사람보다 기업이 더 인격체로 대우받는다.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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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텍스트 문학과지성 시인선 349
성기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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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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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실패하기
존 크럼볼츠.라이언 바비노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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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으로 인쇄된 부분들 가독성이 좋지 않다…

생각해 보라. 실수를 한다고 죽지는 않는다. 틀린 말을 하거나 어설픈 아이디어를 따라 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실패를 피하려는 삶이 당신을 구속한다. 새로운 경험과 성장에 대한 기회를 차단해 버리기 때문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는 잔인한 아이러니가 있다. 실패를 피하려는 것이 오히려 실패의 확실한 원인이 된다는 점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장해 나타난다. 게으름, 남의 성공에 대한 질투, 주의력 결핍, 우유부단함, 의심 등이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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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마음으로 - 이슬아의 이웃 어른 인터뷰
이슬아 지음 / 헤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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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인터뷰집이 이렇게 눈물이 날 일인가. 이웃 어른들의 마음이 이렇게 따뜻하고 아름다운지 이제 알게 된 것이 아쉽다. 밝게 인사를 건넬 것이다. 그들의 시간을 존중할 것이다. 이런 글을 읽게 해줘서 이슬아 작가에게 감사하다.

인숙 씨는 자꾸자꾸 새 마음을 먹으며 살아야 한다고말했다. 나는 새 마음, 새 마음, 하고 속으로 되뇌인다. 약한 게 뭘까. 강한 게 뭘까. 인숙 씨를 보며 나는 처음부터다시 생각한다. 인숙 씨의 몸과 마음은 내가 언제나 찾아나서는 사랑과 용기로 가득하다. 그에게서 흘러넘쳐 땅으로 씨앗으로 뿌리로 줄기로 이파리로 열매로 신지 언니에게로 나에게로 전해진다.
인숙 씨는 용기투성이다. 나는 인숙 씨처럼 강해지기를소망하며 살아갈 것이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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