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하얀, 죽어있는 나방 주위에자잘한 개미떼가 모여들었다.모두가 힘차게 나방을 에워싸더니하나, 둘 약속이라도 한 듯들어올려 옮기기 시작했다.멀뚱히 앞만 보고 가던 나를 기어이 불러 세워보여주고 싶었던 모양이다.한참을 쪼그리고 앉아 우리집 일곱살과 개미떼를 구경했다.배고픔은 사람이나 곤충이나 못참지.먹고 사는 건 참 중요한 일이지. 라는말이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나오려는 순간,일곱살 아이의 말이 먼저 튀어나온다.이거를 집으로 가져가서 커텐 같은 걸로만드려나봐. 라는 아이의 말.엉뚱한 소리 같아 웃었는데시, 그게 뭐야? 를 읽고 나니어쩌면 저런 별 것 아닌 거 같은 장면이일곱살 아이에게는 시였을지도 모르겠구나 라는생각이 들었다.자연을 사랑하고아이를 사랑하고세상을 사랑하면서우리 모두 한번쯤은 시인이 되지 않았을까?세상에게 다정할 수 있게, 친절할 수 있게가슴에 시 하나쯤 품고 살아가길, 자라나길 바란다.* 북극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후기를 작성했습니다....#@bookgoodcome#북극곰#도서출판북극곰#북극곰북클럽#시그게뭐야#시그림책#시,그게뭐야?#토마비노글#마르크마예프스키그림#이경혜옮김#좋은책감사합니다🧡#그림책읽는엄마#그림책좋아하는사람#그림책사랑하는여자#그림책힐링#그림책테라피
아이가 없었다면 로봇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을까? 라는 의구심을 품으며 펼쳐본 로봇과 인공지능에 관한 논픽션 그림책.아이와 함께 읽다보니 내가 알지 못했던 로봇의 관한 사실과 장.단점 그리고 로봇의 윤리적인 이야기까지 정말 풍부한 내용이 담겨 있어 놀라고 이래서 로봇에 열광하는 아이들은 더 깊게 빠지고 로봇에 대해 잘 몰랐던 아이라면 관심을 가질만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멈출 수가 없었다.생각보다 우리 주변에서 로봇이 하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참 신기했다.사실 로봇 이야기는 좀더 미래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피부에 와닿지 않았던 것 같다.아이는 로봇 슈퍼히어로의 장면에서 눈빛이 빛났고 나는 로봇이 세상을 지배한다면? 이라는 장면에 시선이 멈춰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학 소설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가 제안한 로봇과 인간이 함께 안전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세가지 원칙을 보면서 조금은 안도할 수 있었다.그러면서 아이와 함께 나만의 로봇 법칙을 정해보았다.나만의 로봇 법칙.1. (엄마 아빠 피곤할 때) 같이 놀아줘야 한다.2. 내가 혼나야 할 때 대신 혼난다.3. 재미없는 숙제를 내 대신 해야한다.숙제는 하기 싫고 놀고만 싶은 딱 일곱살다운 대답에 웃다가 로봇이 대신 혼나야 한다는 걸 보니 내가 그렇게 많이 혼냈나 싶어 살짝 반성도 하게 된 재밌는 그림책 읽기였다.로봇 박사가 되고 싶은 친구들 이 책 앞으로 다 모여라!!!*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솔직한 후기를 작성했습니다....#북극곰#도서출판북극곰#북극곰북클럽#척척박사오토봇이들려주는로봇과인공지능#과학그림책#서평단활동#@bookgoodcome
왕의 과자.나이만 한 살 더 많아지고,그 나이에 맞게 살도 1kg씩 불어나는 새해.아쉬움을 뒤로 하고 맞이하는 새해가그리 반갑지도 않을 법한데늘 마음이 앞서 설레고, 설레발을 치며 기다린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배당되는 새로운 그 시간을.🏷 '왕의 과자'라는 근사한 이름이 붙은 파이,'갈레트 데 루아'는 프랑스의 전통적인 과자인데새해 첫 달, 가족이나 소중한 친구들이 모였을 때 먹는 파이라고 한다.파이 안에 도자기 장식품인 페브가 들어 있고 그것을 뽑는 사람은 종이로 만든 왕관을 쓰고 왕이나 여왕이 되어 1년 동안의 행복을 약속 받는다.1년의 행복을 약속 받다니!낭만적이다! 라는 생각부터 번뜩 들었다.저마다 삶의 모양이 다르듯,아마 저마다 바라는 행복도 다르지 않을까?가장 좋은 것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에게 돌아가는 법이란다_라는 엄마의 말은 어쩌면,그다지 원하지 않은 것을 손에 쥐고 있으면서놓지 못하고 억지로 행복을 찾으려 하는 것보다 그것을 간절히 원하고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나눠주면서 얻는 행복이 더 크다는 말이 아닐까 싶다.소유하는 기쁨보다나눠주는 기쁨에 대해 생각해본다.주인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페브.그림책 속의 작은 도자기 인형 페브인 밀리도결국에는 나눔으로 인해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었듯이.페브를 뽑은 사람만 기쁜 것이 아닌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그것은 행복이 어울리는 자리에 나눔을 할 수 있었던 따뜻하고 넉넉한 마음 덕분이었을거라 믿는다.나의 행복을 한조각 떼어내어 기꺼이 너를 기쁘게 해주고 싶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후기를 작성했습니다.
대학생이 되어 처음으로 5센치 힐을 신고 친구를 만나러 나가던 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뒤뚱뒤뚱 이라고 해야할까?아장아장 이라고 해야할까?어쨌든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아이처럼보는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었던 나의 첫 힐의 경험.^^걷다가 잠깐씩 쉬기도혹시나 넘어질까 벽을 짚고 걷기도 했던 그 날 용케 한번도 넘어지지 않고 무사히집으로 돌아왔다.그 날 내 발 뒤꿈치는 살갗이 벗겨져 빠알간 속살을 영광의 상처처럼 드러냈지만 뭔가 드디어 여자 어른이 된 거 같아 아픔보다는 기쁨이 더 컸다.어른이 되면 예쁜 구두를 날마다 신어야지 했던 호기로움은 이제 희미해진 대신 내 발에 가장 편한 신발로 아스팔트가 아닌 산길을 흙길을 걷고 걷고 또 걷고 싶은 소박하지만 절대 소박하지 않은 소망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수박 밭에 수박이 얼마나 컸나 보러가던 소년이 수박을 쪼아 먹던 까마귀를 발견하고 쫓아가다 신고 있던 노란 장화가 벗겨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주인공은 우연히 벗겨진 신발 덕분에수박 덩굴이 되어서매미가 되어서짐승이 되어서작은 돌이 되어서물이 되어서맨발로 걷고 걷는다.맨발로 걷는다는 것은다른 사람의 시선으로부터나를 억압하는 눈에 보이지 않은여러가지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발 끝의 예민한 감각을 깨워비로소 나답게 걸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리라.쓸데없는 걱정과 전혀 신경 쓸 필요 없는 어떠한 시선을 무시한 채, 나는 과연 신발을 벗어던지고 오로지 발 끝의 감각에만 집중한 채 나답게,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걸어나갈 수 있을까?가장 원초적인 방법이가장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엄마 자유가 뭐야? 라고 묻는 아이에게웃으며 오늘 나는 나의 신발을 벗고아이의 신발을 벗겨준다.우리도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모래알이 깔린 놀이터를 신나게 걸어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