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위어 가는 책
소희림 지음 / 좋은땅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우리집 어린이는 종종 도서관에서 재미있는 책을 빌려오는데요. 본인이 재미있게 읽은 책은 저에게 소개시켜주기도하고 반납기한이 다 될 때까지 닳을 때까지 읽기도 한답니다. 독서를 좋아하는 부모 입장에서 굉장히 기특하기도 하면서도 어린이 입장에서 혹은 어린이에게 좋은 책은 무엇일까 고민하곤 합니다.

 

 

작가 소개를 읽어보니 소희림 작가는 단순히 동화를 쓰는 사람이 아니라, 20년 넘게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아이들의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해 온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스로를 ‘장난꾸러기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모습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어른의 위치보다 아이들과 함께 웃고 뛰며 세상을 발견하는 친구 같은 시선이 느껴져요.

 

요즘 아이들은 영상에 매우 익숙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만 켜면 화려한 화면과 자극적인 콘텐츠가 끊임없이 쏟아집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줄글로 이루어진 책을 읽는 일은 점점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책을 읽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줄글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글자를 따라가는 행위가 아닙니다. 문장을 읽고 머릿속으로 장면을 상상하고, 등장인물의 감정을 추측하며,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 과정입니다. 문학이라는 장르 속에서 간접체험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상상력과 사고력이 자라게 된다고 생각해요

 

이 책은 동화 하나당 5-10P내외라 아이들이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읽을 수 있게 설계되었어요. 또한 마지막 페이지에 선생님으로서 그리고 어린이를 사랑하는 어른으로서의 코멘트도 있답니다.

 

 

빠르게 소비되는 영상이 넘쳐나는 시대이지만, 아이와 나란히 앉아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는 시간만큼은 여전히 특별합니다. 아직 우리 어린이는 책보다는 밖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것을 훨씬 좋아하지만 언젠가는 저와 나란히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할 수 있는 그런 날을 기대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번뇌를 종료합니다 - 나를 괴롭히는 108번뇌 탈출 필사
필로소피랩 지음 / 각주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출판사의 제공을 받아 정독한 뒤 솔직한 감상을 담은 서평입니다. 참고바랍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필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옮겨 적는 행위에 피로감을 느끼기도하고 그 시간에 더 많은 책을 읽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번에는 진득하게 읽으며 따라 적기도하고 나름의 감상을 적어보기도 하며 읽었습니다. 역시 사람이 겪어보지 못하면 알지 못하는 것이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조금은 필사를 좋아하게 됐을지도 몰라요.

 

 

요즘 불교 사상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불안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열심히 노력하면 그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비교적 강했지만 지금은 성실하게 살아도 집값은 멀어지고,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도 어려우며, 성공을 이루더라도 만족감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보다 어떻게 하면 덜 괴로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어요.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이런 부분들이 불교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불교는 원래부터 성공하는 방법이 아니라 괴로움이 생기는 원인과 그것을 다루는 방법을 탐구해 온 사상이기 때문입니다.

 

 

[번뇌를 종료합니다]는 인간이 겪는 108가지 번뇌를 현대인의 언어로 풀어낸 독특한 불교 교양서입니다. 사실 표지에 끌리긴 했습니다만 (솔직) 이 책은 단순히 경전을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누군가의 성공이 나의 실패처럼 느껴진다’, ‘인정받지 못하면 허무하다’와 같이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경험하는 감정을 하나의 번뇌 코드로 제시해줍니다. 덕분에 독자는 책을 읽는 순간 자연스럽게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답니다.

 

각 장은 경전의 한 구절과 그에 대한 쉬운 해설로 구성되어 있어요. 불교의 문외한인 저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책은 읽는 데서 끝나지 않아요. 마음에 남는 문장을 따라 쓰고,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며, 실천 체크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필사를 하면서 적용해 보았더니 훨씬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독서와 필사, 성찰을 함께 경험하도록 설계된 점이 이 책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많은 자기계발서가 더 높은 성과와 성공을 이야기한다면, [번뇌를 종료합니다]는 덜 흔들리고 덜 괴로워지는 방법에 집중합니다. 전 이 부분이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마흔에 접어들면서 성공에 대한 큰 욕심보다는 좀 더 주변사람들과 덜 괴롭고 평화롭게 사랑을 품고 살고 싶어졌거든요. 저처럼 비교와 불안, 인정 욕구 속에서 지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천천히 읽어 볼 만한 따뜻한 마음 안내서라고 생각합니다! 강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우리가 사는 풍경
마치에이 미크노 지음, 발렌티나 고타르디 그림, 김시형 옮김 / 모스그린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그림책이지만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생각할 숙제를 주는 고마운 책이지요.

 

우리 세상은 풍경으로 이루어져있지요. 풍경이 없는 곳은 없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보는 하얀 천장이 저에게는 첫 풍경이고요. 우리 아이에게는 먼저 깨서 지긋이 바라보고 있는 엄마의 얼굴이 하루 첫풍경일지도 모르겠어요.

제목처럼 이 책은 우리가 사는 풍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그곳을 바라보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여러 가지 감각으로 느끼면서 “어떤 곳이다”하고 의미를 담을 때, 그때 비로소 풍경이 된다구요. 우리는 전체의 일부이며, 사람들은 저마다의 흔적을 남겨두었고, 풍경을 통해 어떤곳에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나, 느끼는 마음이 달라지기도 한답니다.

이 책에서는 다채로운 색감의 그림과 함께 여러 나무들의 특징도 다루고 있어요.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은 산 속의 참나무, 도시속 그루터기가 반가울지도 모르겠어요.

 

이 책은 단순히 [풍경]에 대한 정의를 내려주는 책이 아니랍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우리의 것만이 아니라 많은 이웃, 동물, 식물 등 하나의 공동체임을 알려줍니다. 모든 것이 이어져있는 이 아름다운 지구에 살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호하고 가꾸어야 함을 알려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
화바이룽 지음, 김소희 옮김 / 서사원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서평은 출판사의 제공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성실하게 완독 후 솔직한 평을 남깁니다.

서평이벤트는 종종 새로운 영역의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내가 신청하는거니 강제라고 할 수는 없으나, 보통 나는 책 표지나 제목만 보고 책을 선택하는 편이므로 스스로에게는 반 강제일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신청한 서평 도서는 표지에 이끌려서 신청하게 되었고, 와 역시 내 안목은 뛰어나군하며 자화자찬하며 완독했다. 보통 소설이라고 해도 내용이 루즈하면 일주일이고 이주일이고 붙잡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독서를 못한 하루를 제외하면 3일 그러니까 결론적으로는 이틀만에 완독했다. 바쁜 내 일상에서 꽤 많은 시간을 차지했다는 뜻이다.

작가는 대만출신이다. 대만이라... 어쩐지 멀고도 가깝게 느껴진다.

사실 대만의 문화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하나도 없다. 대만 작가에 대한 경험은 이 책이 처음이자 유일하다는 이야기이다. 읽으면서 느꼈던건 조금 만약 내가 읽으면서 느꼈던 문화들이 대만의 일상적인 문화와 비슷하다면 어쩌면 나한테는 대만이 꽤나 생경한 국가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 평범한 인생이란, 햇살을 향해 애써 기어오르는 일이다. P 303"

꽤 오래 여운을 남겼던 문장. 그러네 평범한 인생이란 어쩌면 호수의 백조처럼 보이는 면은 평화롭고 보이지 않는 면에서는 부단히 노력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 읽고 보니 이 문장하나가 작가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하는 부부라는 관계에 대한 정의였던 것 같다. 그런가..그런가... 그런것 같기도,

이 책의 남자주인공 밍런은 아내에게 돌연 이혼을 제안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딱히 부족한 것 없는 가정, 다만 무뚝뚝하고 기계적인 남편 때문에 아내는 종종 속앓이를 한다. 이유를 들어보니 기가찬다

"요컨대 결혼한 이래로 우리 부부 사이에는 코끼리가 존재했고, 우리는 코끼리의 배 밑이자 네 발 사이에서 코끼리를 집 삼아 살며 아이둘을 낳았따고 했다. [중략] 더이상 아빠인 척, 남편인 척 살아갈 수 없다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자신은 어울리는 사람이라는걸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니 이제 혼자만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나...26P"

미쳤니 밍런아? 아 잠깐. 초반에 나오는 이 문단을 보고 가슴이 컥 하고 막히는 기분이었다.

나란 사람은 꽤 자아의탁이 심한 편인데, 아내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스텐쟁반으로 남주 머리를 깡 하고 내려 치고 싶을 정도의 분노를 느꼈다. 이후에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 남자...결혼을 결심하고 아이를 낳기로 한 거도 기가막힌다. 자세한 건 꼭 책을 읽어보시도록, 흐 승질나.

"모래사장 진흙탕 속에 두 발이 푹 빠져버린 채 우스꽝스러운 신세가 된 내가 보였다. 2분의 1짜리 엄마, 2분의 1짜리 여자 친구, 2분의 1짜리 주부, 그리고 2분의 1짜리 자유인...."

이혼녀의 심정을 뼈저리게 간접체험. 힘내요. 힘내

"매달려 있던 실이 뚝 끊어져 버린 꼭두각시처럼 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고 , 그 투명한 실 들은 눈물이 되어 쏟아져 내렸다."

책 틈틈이 작가 특유의 비유적인 표현이 나왔는데, 굉장히 섬세한 사람이구나라고 느낀 대목

표면적으로는 이혼, 남편의 비밀 그리고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그 속에는 부부 관계 넘어서는 가족이나 인간 관계의 본질이란 무엇인가. 평범한 가정과 이해받지 못하는 인간 부류의 살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소설이었다고 생각한다. 가독성이 좋고 독자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속도감있는 소설이라 즐거운 독서가 되었다! 킬링타임이 필요한 소설매니아들에게는 무척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블루노트의 인문학 사전 - 서양 철학사를 한 눈에 파악하는
이서영 지음 / 솔아북스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철학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이십대와 삼십대 중반까지도 여느 청년들처럼 철학이란 구시대적이고 따분하고 재미없는 분야랴고 생각해 왔습니다. 나이가 하나 둘 들어가면서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사색에 빠지는 시간이 많았는데, 그 덕인지 철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그럼 저는 철학을 어느정도 아는 사람이냐. 그렇다면 좋겠지만 전혀 반대입니다.

철학을 큰 생물로 비유한다면 저는 세포에도 못 미칠 애송이입니다.

작년부터 한 달에 한권은 꼭 인문서나 철학서를 읽어야지 목표를 세웠습니다만 마음처럼 쉽게 실천에 옮기지 못했어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첫 번째는 도무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모르겠다는 생각과 두 번째는 어려운 용어나 설명 때문 이었습니다.

 

 

 

철학은 도대체 왜 공부해야하는 걸까요.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더 이상 정해진 길을 따라가기보다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순간들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어떤 일을 계속할지, 어떤 관계를 유지하거나 정리할지, 그리고 시간과 돈, 안정 사이에서 무엇을 우선할지와 같은 문제들은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아요. 이럴 때 철학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직접 알려주기보다, 내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며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세우도록 돕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념이 곧은 사람을 철학이 있는 사람이라고 부르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철학을 자세히 다루기보다는 제목과 같이 서양인문학자별로 정리한 내용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저는 이 책을 체크리스트라고 생각하고 한 권 한 권 독파해나가는 것을 인생의 또다른 버킷리스트로 세웠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잘 사는 삶’, 즉 덕을 실천하는 삶으로 보았고, 칸트는 결과보다 원칙에 따른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했죠.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 건강,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감정이 복잡해지기 쉬운데, 철학은 이러한 감정을 없애기보다 한 발 떨어져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우리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할까”, “이 삶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죠. 이 질문을 외면하면 공허함으로 이어지기 쉽지만, 철학은 그 질문을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는 틀을 제공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