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
화바이룽 지음, 김소희 옮김 / 서사원 / 202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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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의 제공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성실하게 완독 후 솔직한 평을 남깁니다.

서평이벤트는 종종 새로운 영역의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내가 신청하는거니 강제라고 할 수는 없으나, 보통 나는 책 표지나 제목만 보고 책을 선택하는 편이므로 스스로에게는 반 강제일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신청한 서평 도서는 표지에 이끌려서 신청하게 되었고, 와 역시 내 안목은 뛰어나군하며 자화자찬하며 완독했다. 보통 소설이라고 해도 내용이 루즈하면 일주일이고 이주일이고 붙잡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독서를 못한 하루를 제외하면 3일 그러니까 결론적으로는 이틀만에 완독했다. 바쁜 내 일상에서 꽤 많은 시간을 차지했다는 뜻이다.

작가는 대만출신이다. 대만이라... 어쩐지 멀고도 가깝게 느껴진다.

사실 대만의 문화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하나도 없다. 대만 작가에 대한 경험은 이 책이 처음이자 유일하다는 이야기이다. 읽으면서 느꼈던건 조금 만약 내가 읽으면서 느꼈던 문화들이 대만의 일상적인 문화와 비슷하다면 어쩌면 나한테는 대만이 꽤나 생경한 국가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 평범한 인생이란, 햇살을 향해 애써 기어오르는 일이다. P 303"

꽤 오래 여운을 남겼던 문장. 그러네 평범한 인생이란 어쩌면 호수의 백조처럼 보이는 면은 평화롭고 보이지 않는 면에서는 부단히 노력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 읽고 보니 이 문장하나가 작가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하는 부부라는 관계에 대한 정의였던 것 같다. 그런가..그런가... 그런것 같기도,

이 책의 남자주인공 밍런은 아내에게 돌연 이혼을 제안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딱히 부족한 것 없는 가정, 다만 무뚝뚝하고 기계적인 남편 때문에 아내는 종종 속앓이를 한다. 이유를 들어보니 기가찬다

"요컨대 결혼한 이래로 우리 부부 사이에는 코끼리가 존재했고, 우리는 코끼리의 배 밑이자 네 발 사이에서 코끼리를 집 삼아 살며 아이둘을 낳았따고 했다. [중략] 더이상 아빠인 척, 남편인 척 살아갈 수 없다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자신은 어울리는 사람이라는걸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니 이제 혼자만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나...26P"

미쳤니 밍런아? 아 잠깐. 초반에 나오는 이 문단을 보고 가슴이 컥 하고 막히는 기분이었다.

나란 사람은 꽤 자아의탁이 심한 편인데, 아내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스텐쟁반으로 남주 머리를 깡 하고 내려 치고 싶을 정도의 분노를 느꼈다. 이후에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 남자...결혼을 결심하고 아이를 낳기로 한 거도 기가막힌다. 자세한 건 꼭 책을 읽어보시도록, 흐 승질나.

"모래사장 진흙탕 속에 두 발이 푹 빠져버린 채 우스꽝스러운 신세가 된 내가 보였다. 2분의 1짜리 엄마, 2분의 1짜리 여자 친구, 2분의 1짜리 주부, 그리고 2분의 1짜리 자유인...."

이혼녀의 심정을 뼈저리게 간접체험. 힘내요. 힘내

"매달려 있던 실이 뚝 끊어져 버린 꼭두각시처럼 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고 , 그 투명한 실 들은 눈물이 되어 쏟아져 내렸다."

책 틈틈이 작가 특유의 비유적인 표현이 나왔는데, 굉장히 섬세한 사람이구나라고 느낀 대목

표면적으로는 이혼, 남편의 비밀 그리고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그 속에는 부부 관계 넘어서는 가족이나 인간 관계의 본질이란 무엇인가. 평범한 가정과 이해받지 못하는 인간 부류의 살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소설이었다고 생각한다. 가독성이 좋고 독자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속도감있는 소설이라 즐거운 독서가 되었다! 킬링타임이 필요한 소설매니아들에게는 무척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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