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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케이크
임영모 지음 / 렛츠북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여기, 오늘도 매장을 오픈하며 케이크를 만들어 파는 가게를 운영하는 부부가 있다.
케이크를 만드는 아내는 알바생에게 '사장님'이고,
평일 낮에는 회사에 출퇴근하고 평일 저녁, 주말에 가게의 한 켠을 지키는 남편은 '아저씨'이다.
이 호칭은 아내가 만들었다고 한다.
딱히 이렇다할 역할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사장 남편이기에 만든 것 같다.
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저녁에 매장에 들어온 남자 손님이 케이크가 진열되어 있는 쇼케이스로 다가와 살펴보며 통화중이었다.
통화 내용을 들어보니 아내에게 어떤 케이크를 사가야하는지 듣는 중인 것 같았다.
"케이크 어떤 거? 딸기 생크림 케이크? 크기는? 대짜 소짜 조그마한거... 어떤 걸로?"
얘기 중에 '대짜 소짜'라는 단어에 꽂혔다.
그 손님이 다녀간 후 다른 손님에게 케이크 사이즈를 안내할 때마다 '대짜 소짜'가 생각났다.
그 뒤로 가끔 매출 결산을 하면서 "오늘은 대짜 5개, 소짜 12개, 조그마한 거 20개 팔았다"하며 웃는다고 한다.
이 책을 읽다보니 평소에 못 느꼈던 케이크에 나이를 얹는 일이 생각났다.
언제부턴가 부모님의 생신 때 케이크에 올리는 초 갯수를 일일이 맞추지 않는다는 것을...
밥 호프는 '케이크보다 초값이 많이 들게 되면 나이가 들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라고 했다는데 부모님은 그걸 이미 느끼신 모양이다.
케이크를 다루다보니 가끔 케이크를 차에 싣고 운전해야할 일이 생기곤 하는데 특히 '티라미수 케이크'가 실리는 날이면 운전이 굉장히 조심스러워진다고 한다.
차가 조금만 흔들려도 케이크 모양이 변형되기에...
또 흰 눈인 흩어지듯 내리는 모습을 보며 '슈가 파우더처럼 내린다'라고 한다.
보통 눈이 내리는 풍경을 보고 그런 식으로 떠오르는 경우는 잘 없는데, 케이크 위에 슈가 파우더를 뿌리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장면이 쉽게 상상이 되는가보다.
이렇게 이 부부의 매장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가만히 읽다보면 나도 케이크 한 조각만이라도 먹어보고 싶다 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한 번 찾아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시 보니 용인이라... 꽤 거리가 있어서 아무래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