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40
헤르만 헤세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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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대립하는 두 본성을 나란히 세워 참된 인생이란 무엇인지 묻습니다.

수도원의 금욕적인 수도사 나르치스가 질서와 로고스, 정신적 세계를 대표한다면, 자신의 본능을 찾아 수도원 밖으로 떠난 골드문트는 감각과 사랑, 에로스적 자연을 상징합니다. 골드문트는 세상의 사랑과 죽음, 흑사병의 공포를 온몸으로 부딪쳐가며 자신의 방랑을 찬란한 조각 예술로 승화합니다.

다시 재회했을 때, 두 사람은 각자의 정점에 도달했습니다. 나르치스는 수도원장으로서 질서의 중심에 서 있었지만, 골드문트의 고통스러운 방랑과 그 속에서 피어난 예술을 보며 자신이 도달할 수 없던 세계의 깊이를 배웁니다. 골드문트 역시 나르치스라는 정신적 버팀목이 있었기에 자신의 방랑을 단순한 방종이 아닌 찬란한 예술로 빚어낼 수 있었습니다.

임종 직전 골드문트가 나르치스에게 던진 말은 책을 덮은 뒤에도 오랫동안 여운을 남깁니다. "어머니 없이는 사랑할 수 없고, 사랑 없이는 죽을 수 없다."는 골드문트의 고백처럼, 헤르만 헤세는 이성과 감성이 적이 아니라 서로를 구원하는 짝이라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방황하는 청춘에게는 방랑의 용기를, 스스로의 틀에 갇혀 질서를 지키느라 메말라가는 어른에게는 감각과 생명의 온기를 건네는 고전입니다. 삶의 길목에서 이성과 감정 사이의 균형을 찾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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