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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배급회사 ㅣ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7
호시 신이치 지음, 김진수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요정배급회사>에는 35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이 책은 소설집인데 어떻게 35편이 실릴 수가 있지?'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어떻게 가능하냐면 이 책은 '초단편소설'들이 실려있기 때문이다.
초단편이라는 게 어떤 것인가 궁금해서라도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 초단편소설집을 쓴 작가 호시 신이치가 쓴 책이 벌써 7권째란다.
출판사 하빌리스에서 쇼트-쇼트 시리즈로 한 편당 10분이면 읽을 수 있는 작품이 실린 책들이 이미 6권이 출간되어있단다.
얼마나 짧은가 궁금해서 책을 받아들고 주욱 넘겨보았다.
이 책의 제목인 '요정배급회사'가 제일 긴 축인 30쪽 정도 되고, 나머지는 10쪽, 많으면 15쪽 정도 된다.
그렇다고 짧아서 읽는 맛이 없을 것 같다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다.
미스터리한 내용의 작품도 있고, 그 짧은 이야기에 공포를 불러오는 작품도 있었다.
다만 장편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읽을 만하면 바로 끝이 보이는 이야기가 아쉬웠다.
조금 더 길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하는 마음이 든 작품이 한 두개가 아니었다.
놀라웠던 것은 몇 쪽 안 되는 분량에 감동과 웃음까지 섞어 넣은 작가의 스토리텔링이었다.
뭔가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상황에서 다음 내용을 상상하도록 만들어놓고 끊는 타이밍이 예술이다.
이렇게 초단편소설의 장점은 각 잡고 펼쳐봐야하는 장편소설보다 접근하기 편하다는 것.
혼잡한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도, 회사 점심시간에서도 중간에 흐름 끊길 걱정 없이 한 두 작품 정도는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집 밖에서 소설을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요정배급회사>는 부담 없이 가방에 넣어 다닐 수 있었다.
한 책으로 여러 작품을 읽는 매력을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 초단편소설 SF의 대가 호시 신이치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