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들 - 마음의 고통과 읽기의 날들
수잰 스캔런 지음, 정지인 옮김 / 엘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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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의미들>을 쓴 수잔 스캔런은 어린 시절 엄마를 잃은 슬픔으로 인해 스무 살에 자살 시도를 한 뒤 3년을 정신병원에서 보냈다. 그는 글을 쓰면서 감정을 내보내고, 자신을 이해하려 했으며, 결국 소설도 출간해 내며 작가가 되어 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스캔런이 입원한 병동에서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들을 이렇게 한 공간에 모아두면 낫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환자들을 보고, 대화를 나누며 영향을 받으면서 동시에 환자를 어린애 취급하는 의료진들의 태도들이 썩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지는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스캔런은 많은 책을 읽었다. 작품 속에서 여자가 어떻게 다루어지는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분석하며 이따금씩 엄마를 생각했다.

솔직히 이 책을 가만히 앉아서 읽으며 묵묵히 책장을 넘기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스캔런의 마음속 공포와 고통이 느껴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시로 안심했다. 결말이 그나마 해피엔딩에 가까워서. 이제는 스캔런이 예전처럼 고통스럽지 않고 일상을 살아갈 수 있게 되어서.


이 책으로 문학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다른 인물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이렇게나 큰 영향을 준다.

또, 분주한 마음속 말들을 글로 꺼내어보면 치유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그래서 내가 매일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고 어떻게 해서든 글쓰기를 이어나가고 싶어 하는 욕망을 느끼는 게 이런 이유 때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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