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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고전이 좋았을까 - 오래된 문장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
신은하 지음 / 더케이북스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내 방 책장 한편에는 출판사별로 각기 다른 세계문학 고전소설들이 꽂혀있다.
하나같이 두꺼운 쪽수를 자랑하는 책들이라 '언제 시간 나면 읽어야지'하고 하나씩 모으고 있는 중인데, 좀처럼 그 책들을 펼쳐보는 날이 쉽게 오지 않는다.
하지만 항상 곁에 두고 있다.
정말 읽고 싶을 때, 바로 꺼내 읽을 수 있도록.
그런 고전 소설 '예비 독자'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는 왜 고전이 좋았을까> 책을 만나 아직 펼쳐보지 못했던 책들을 살짝 '스포일러' 당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고전 소설은 읽는 사람마다 다른 인상을 받을 텐데 말이다.
아직 읽지 않은 책 중에 집에도 있고,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 책이 있다.
바로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
이 책을 추천받을 때 힐링 받는 이야기라고 들었는데, 신은하 작가의 글을 읽고 나니 내가 직접 책을 펼쳐 읽어보면 또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해졌다. 화자인 '나'가 시각 장애인 '로버트'와 며칠간 집에 함께 묵어야 하게 되었는데, '나'는 불편해하며 '로버트'를 경계했다. 어느 날 텔레비전에 대성당이 나오자 '로버트'는 대성당을 설명해달라고 한다. '나'는 설명해 보려고 하지만 쉽지 않았다. 그러자 로버트는 그림을 그려보자고 하며 눈을 감고 그려보라고 하는데, '나'는 한동안 눈을 감은 채 로버트와 맞닿은 손에서 교감을 느낀다.
그러고 보면 참 신기하다.
고전 소설은 읽으면서 내가 인생을 살아오며 경험해 온 것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현대 소설과는 그런 점이 다른 것 같다.
영원한 클래식이라는 표현이 괜히 나온 게 아닐 것이다.
<나는 왜 고전이 좋았을까>는 책을 읽어보며 여러 가지 책들을 간접 경험해 보다가 꽂히는 책이 나오면 바로 찾아보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내 시선으로 날 것의 작품을 경험하고 싶게 만든다.
이렇게까지 적었으니 오늘 자기 전에 정말로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을 조금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