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 4285km, 가장 어두운 길 위에서 발견한 뜨거운 희망의 기록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우진하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는 <와일드>를 영화로 처음 접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주연이 리즈 위더스푼이고 제목이 와일드? 무슨 내용이지? 하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보게 된 것 같네요.

그리고 그 후로 영화 <와일드>는 컴퓨터에 소장해놓고 생각 날때마다, 보고 싶어질 때마다 반복해서 보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그 <와일드>가 책 <와일드>를 각색해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걸 알게 되고는 이왕 책 읽는 거 원서로 읽어야지, 하고 호기롭게 장바구니에 넣어놓고서는 '1,020L'이라는 lexile 지수에 눌려 여태까지 구입을 망설이고 있었어요.

그러다 책 <와일드>가 2012년 이후로 새롭게 개정판이 출간된다는 소식이 너무나 반가워 서평단에 참여하게 되었더랬지요.


<와일드>의 첫 시작은 셰릴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 그리고 셰릴이 무너져가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영화에서는 이 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듯 나오지만 임팩트가 아주 컸죠. 어머니역으로 '로라 던'이 나왔는데 이 작품으로 얼굴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셰릴은 PCT 여행을 하면서 '몬스터' 배낭을 메고 다니는데요, 기존 집을 정리하고 나오면서 그 짐들을 싹 다 배낭에 넣었나봐요. 여행할 때는 최대한 짐을 가볍게 해야하는데... 그래서 한동안 온갖 고생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수도없이 과거 기억을 돌이켜요. 어느 날엔 잠을 자기 위해 텐트를 치고 식사를 하면서는 '내가 이 PCT 여행을 계획했을 때는 이런 고생을 생각했던 게 아닌데...' 하면서 중간 목적지인 '케네디 메도우즈'에 가기 전에 그만둬야겠다고 결심을 하기도 하죠. 그도 그럴게 그 당시 PCT 코스 중에 넘어가야 할 시에라네바다 산맥 전체가 눈에 뒤덮였다고 하는데 그곳을 지나갈 엄두도 나지 않았고, 몬스터 배낭은 너무 무거웠거든요.

하지만 셰릴은 여행 도중 텍사스 긴뿔소의 습격을 받기도 하고, 절벽 아래로 등산화를 떨어뜨려 나머지 한 짝마저 던져버리기도 하고, 발톱이 대부분 뽑혀나가 피범벅이 되기도 하고, 남자 몇에게 위협을 받기도 하는 등 고생을 하면서도 기어이 'PCT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받고 '캐스케이드 록스'에서 그 기나긴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긴긴 여정을 하면서 셰릴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도움도 받고, 쫓겨나기도 하고, 발톱 뿐만 아니라 몸 이곳저곳 쓸리고 다치기도 하면서 머릿속에서 온갖 다양한 생각들을 합니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결국 여정을 끝낼 수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요.


<와일드>를 보고서 저도 PCT 트레일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일행이 없으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바로 들며 용기가 사그라들었어요.

셰릴처럼 야생동물을 만날 수도 있고, 텐트며 식량이며 물이며 잔뜩 이고지고 오래 걸어가야하는데 그 힘든 여정을 할 결심이 쉽사리 생기지가 않더군요. 만약 여행을 하게 된다면 자동차 여행으로 하게 되지 않을까요.


역시 책이 원작인 작품은 책으로 감상해야 맞는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스킵된 이야기들과 글로 읽는 셰릴의 이야기가 너무 와닿고 감동적입니다.

이 책을 읽고서는 또 영화를 보고 싶어지겠죠. 그러다가는 다시 또 책으로 읽고 싶어지게 될 것 같네요. ㅎㅎ


매번 도돌이표 같은 인생에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책, <와일드> 리뷰 였습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