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밥해 먹지 않을래요? - 나는 왜 집밥하는 의사가 됐는가
임재양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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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에서 나와 혼자 산 지 2년이 지나 3년이 되어 간다.

그동안 나는 회사에 출근해서 먹는 점심을 제외하면 끼니를 주로 라면이나 밀키트 등으로 해결해왔다.

그나마 요즘은 집 근처의 반찬 가게에 주기적으로 들러 반찬 두 세가지를 사먹고 있지만 그래도 영양분 섭취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 집밥해 먹지 않을래요?>를 쓴 저자 임재양은 임재양외과의원 원장으로 유방암을 전공했다.

이 책을 낼 때 의사생활 43년이 되었다고 하니 그동안 만나온 환자들이 얼마나 많았을지.

유방암을 전공한 뒤 의사 생활을 하던 초기에는 유방암 환자가 그리 많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니 유방암을 전공한 전문의 수도 적었을 수밖에.

하지만 지금 유방암은 여성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이 되었다.

외과 의사 중에서도 유방암을 전공하는 의사 수가 가장 많다고 한다.

왜 이렇게 변했을까?


서구화된 식생활이 주 원인이다.

그 때문에 초경이 빨라지고 기름진 음식을 먹고, 살도 찌고, 결혼을 늦게 하고, 아이도 늦게 낳고, 수유를 잘 하지 않으며 폐경이 늦어지고 있다.

물론 유방암뿐만 아니라 다른 암 발생률도 증가하고 있다.

암을 예방하려면 뻔하지만 뻔한 말을 다시 해야한다.

담배 피우지 말고, 땀 흘릴 정도로 운동하고, 채식 위주로 먹으며 붉은 고기 먹는 걸 피하고 적당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암 치료에 성공한 환자들이 하나같이 묻는 질문이 있다.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요?"

그렇게 물어오면 저자는 "골고루 드세요"라고 대답한다.

뭘 더 해야하는 게 없냐고 추가로 물어오면 "운동 열심히 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편안히 생활하라"고 대답한다.

환자 입장에서는 뭔가 특정한 것을 해야할 것 같은데 두루뭉실한 답변을 들으니 불안해서 같은 유형의 환자끼리 모여 정보를 나눈다.


그러다 저자도 어느 새 50대 중반이 넘었다.

어느 순간부터 운동도 충분히 하고 있고 잘 먹고 잘 자며 건강했는데 가끔 한 번씩 피곤이 느껴졌다.

여러 검사도 해보았지만 비만 이외에 모든 수치는 완벽했다.

결과는 중년의 나이에 찾아온 몸의 변화였다.

그렇다고 현재 삶의 형태를 바꾸기란 쉽지 않아서 저자는 여러 시도 끝에 요리에 취미를 붙였다.

먹는 것을 좋아하기에 자신에게 새로운 도전으로 딱 알맞았다.


그러면서 저자는 의사답게 요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백미보다 잡곡이 더 건강에 좋은 이유는 백미는 속껍질과 씨눈까지 모두 깎아 당분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 탄수화물이 다이어트에 좋지 않다는 생각이 있는데 밀가루가 현대 생활습관병의 원인은 아니라고 한다.

밀가루로 만든 빵이 원인인게 아니라 빵을 좀 더 맛있게 만들기 위해 밀 껍질을 벗겨내고 여러 가지 첨가물을 넣는 것이 문제라고.


이밖에 흥미로웠던 부분은 꿀에 관한 내용이었다.

서양꿀에 비해 토종꿀이 더 비싼 이유는 토종벌이 몸집과 움직이는 반경이 작아서 꿀을 모으는 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늦가을에 한 번만 벌통에서 꿀을 추출하기 때문이다. 서양벌인 양봉벌은 부지런해서 열심히 설탕을 물어다 벌집을 채우는데, 꽃의 종류에 따라서 장소를 옮겨 다니기 때문에 아카시아꿀, 밤꿀, 유채꿀 등 종류도 다양하다.

그리고 감기에 걸렸을 때 꿀물을 타먹으면 건강에 좋다는 생각은 그저 몸이 개운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일 뿐 영양상으로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란다. 꿀은 벌에게나 좋은 영양분이지 사람에게는 별 영양이 없다고 한다니 오랜 민간요법이 힘을 다해버렸다.


이처럼 저자는 여러 영양성분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식으로 접근하며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우리가 먹는 끼니마다 시선을 달리해서 접근하게 된다.

어떻게 요리한 음식이 건강에 좋은지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나도 이제 슬슬 집에서 요리해서 먹을 때가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던 참이었는데,

저자가 알려준 음식들을 참고해서 하나씩 집밥에 도전해봐야겠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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