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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삶이 된다 - 지치지 않고 꿈을 실현한 청년의사 폴 파머 이야기
트레이시 키더 지음, 서유라 옮김 / 디케이제이에스(DKJS) / 2023년 7월
평점 :

출판사에서 배포한 <꿈은 삶이 된다>의 내용을 보고서 처음에는 청년 의사의 자기계발서 류라고 생각했다. '삶으로 만들고 싶은 꿈을 꾸어 그것을 자신의 삶으로 만들어라'라는 뜻을 담은 제목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번 더 책 소개를 읽어보고 주의 깊게 저자와 폴 파머라는 사람에 대해서 알아보니 이 책은 자기계발서 류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폴 파머'라는 의사의 아이티에 대한 헌신적이고 책임감 있으며 읽고 있기만 해도 존경심이 우러나오는 이야기였다.
하버드 의대를 졸업하여 의사가 되었으면 으레 자신의 이름을 단 병원을 개업하고, 출신 학교 기입하는 것을 잊지 않고, 환자들이 자주 찾는 시술 등을 주 업무로 삼거나 남들보다 높은 연봉으로 좋은 집과 차 등을 마련할 만도 한데, 폴 파머에게는 그런 면이 전혀 없었다. 경제적 자유를 지망하는 나로서는 그 부분이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을 쓴 저자 트레이시 키더 역시 이 부분이 궁금했었는지 시간을 들여 알아보았다. 맥아더재단에서 수여받은 지원금 22만 달러를 PIH라는 소규모 비영리단체에 전부 기부했으며, 하버드대와 브리검 병원에서 받는 연봉과 강연이나 기고를 통한 사례금 및 인세 등을 직접 만져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의 돈은 모두 PIH의 회계 담당자가 관리했는데, 각종 공과금을 납부하고 폴 파머의 모친 주택마련 대출 상환금을 갚고 남는 돈은 모두 PIH 예산으로 책정했다고 한다.
폴 파머의 어린 시절 얼마나 힘든 환경에서 살았고, 성품과 지능이 뛰어나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으며, 매시간 자신이 돌보는 환자들과 그 주변 사람들 생각만 한다는 것도 나를 놀라게 했다.
이 책의 제목인 <꿈은 삶이 된다>에서의 '꿈'은 내가 꾸는 꿈인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꿈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꿈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미국에서는 감기에 걸리면 손을 잘 씻고 약을 며칠 챙겨 먹고 푹 자면 낫는 병이 아이티에서는 금세 폐렴으로 번진다. 기본적인 위생 시설이나 교육 등이 부족하여 선진국에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 여기서는 돌이킬 수 없는 병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들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재단에서 지원금을 받고 자신의 연봉을 기부하고 풀 타임으로 봉사하는 폴 파머와 김용 박사 그리고 오필리아 달을 보면 가히 21세기 슈바이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평생을 헌신한 폴 파머는 2022년 2월 21일에 6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한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부디 건강하고 자유로운 아이티인들과 만났기를 바랄 따름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