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일이 즐거운 92세 총무과장 - 66년째 한 회사,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고령 총무과장
다마키 야스코 지음, 박재영 옮김 / 센시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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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일이 즐거운 *** 총무과장>이라면 홍대리 시리즈 비슷한 건가.. 생각할 법하다.

그런데 그 ***에 '92세'가 들어가 <오늘도 일이 즐거운 92세 총무과장>이라고 하면 눈이 두 배로 뜨인다.

말도 안 돼!를 연발하며 작가 이름을 보니 다마키 야스코... 일본 분이시구나.. 하며 안심?!

한국이었다면 92세는 무슨 52세면 퇴직할 판인데 말도 안 된다 했다.

일본에는 일할 청년이 부족하다고 하더니 정년이 없나 보다.

아니면 야스코 할머니의 회사가 특별한가.


야스코 할머니는 25살이 되던 해에 지금까지 다녀온 회사인 '산코산업'에 입사했다. 입사할 당시에는 나사를 취급하는 회사여서 일본 말로 나사를 뵤라라고 하여 '산코뵤라'의 직원이었다. 그 해는 바로 1956년...! 게다가 야스코 할머니가 쉰한 살이 되던 해에 컴퓨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때가 1981년...! 그때까지는 장부를 수기로 작성해왔다고 한다. 컴퓨터가 들어온 시기가 한참 뒤인데 그동안 어떻게 총무 일을 했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나는 그저 감탄사만 내뱉을 뿐이었다. 수기 작성은 생각도 못 했지 뭡니까.

그리고 아흔두 살인 지금 나이까지 회사에 재직 중이라는 소식이 일파만파 퍼졌는지 기네스북에 오르기까지 하는데, <오늘도 일이 즐거운 92세 총무과장>에서 이렇게나 오랜 기간 회사에 다닐 수 있었던 노하우를 풀어놓는다.


야스코 할머니는 기네스북에 이름이 올라가면 치르는 인정식에서 '적소 위대'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작은 노력을 거듭하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그 말과 같이 야스코 할머니가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회사 책상 청소라고 한다. 책상과 컴퓨터를 잘 정돈해야 무언가 필요할 때 적재적소에서 바로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쾌적함을 느끼게 하고 회사에 방문한 외부인에게도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에게 일본에서도 청소를 시킨다고 하는데 이런 뜻이 있을 줄이야, 이번에 책으로 알았다.


다음으로는 일에 관련된 이야기인데, 주어진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마감 기한을 확인하는 게 좋다고 한다. 업무에 따라서 중요한 업무와 빨리 끝내야 하는 업무 등 분류가 필요한데, 정해진 마감 기한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상사나 동료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고 자신 역시도 업무의 효율성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야스코 할머니의 회사 생활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한국 회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이야기에 나의 회사 생활이 자연스레 머릿속에 그려졌다. 할머니가 손꼽아 알려주는 조언들은 전부 피와 살이 되는 이야기들이고,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그저 하루하루 주어진 일을 해나가고 있었는데 어느덧 아흔둘이 된 거란다.


총 66년의 재직 기간 동안 한 회사를 다니며 얼마나 많은 것을 보고 들었을지 가늠도 안 가고 대단하다 생각할 뿐이다.

나도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그 정도의 기간 동안 다닐 수 있을 것 같진 않지만 하루하루 주어진 일을 해나가며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야겠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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