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바로 지구에서 - 우리는 풍요로운데 왜 지구는 위태로울까
김진만 지음 / 말랑(mal.lang)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이 한 곳에 자리를 잡고 보금자리를 만들며 점차 도시화가 진행이 되면서 본래 그 자리에서 살던 동식물들의 터전이 밀려났다. 인간은 지금도 여전히 자기네 살 곳을 더 늘리려고 동물과 식물들을 해친다.


<여기, 바로 지구에서>를 쓴 저자 김진만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한 번쯤은 봤을 MBC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과 '남극의 눈물' 등을 촬영한 PD이다. 그전까지는 지구 환경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었다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경각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지 않나 싶을 정도로 다 아는 프로그램이라 그 PD 분이 책을 내셨다는 소식이 반가웠다. 알고 보니 김진만 님은 방송 PD뿐만 아니라 이미 에세이와 동화까지 쓴 작가분이셨다. 어쩐지 촬영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들을 엄청 맛깔나게 표현하셨더라니...


환경은 이제 동식물들을 해친 인간에게 후폭풍을 돌려주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에는 지구상에서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불곰이 사는 곳인데, 시레토코라는 지역에서는 북극에서 흘러내려오는 유빙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곳이어서 고래와 여우, 사슴 그리고 곰도 살고 있다고 하는데, 당시 <곰>을 제작하던 중인 저자는 이 지역의 곰을 꼭 카메라에 담고 싶어 수소문하여 찾아갔다. 바다로 떠난 연어들이 산란을 하기 위해 시레토코로 돌아오는 8월, 촬영팀은 안타까운 장면을 만나게 된다. 연어들이 바다에서 강으로 넘어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가뭄으로 인해 강물이 줄어들어 바닷가에서만 머물고 있었다. 산란기 연어들을 주로 잡아먹는 곰들에게는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바닷가에 있는 연어를 잡으러 바다로 건너온다. 하지만 얕은 강에서 연어를 잡는 것과 깊은 바다에서 연어를 잡는 것은 난이도 차이가 너무 크다. 그렇기 때문에 곰들은 계속해서 사냥에 실패하고 굶주리고 있었다. 강물 수위가 올라가야 연어가 강으로 넘어가고, 곰들이 연어를 잡아먹을 수 있을 텐데... 할 수 있는 게 없었던 촬영팀들은 그저 비가 오기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나 촬영이 끝나기 며칠 전에, 드디어 태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많은 비가 내렸다. 드디어 연어들은 바다에서 강으로 넘어가기 시작했고, 그제야 비로소 곰들은 연어를 사냥하여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물론 촬영팀도 그 장면을 찍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한다.

기후 변화에 따라 일본 홋카이도뿐만 아니라 지구 곳곳에서도 가뭄으로 땅이 황폐화되어가고 있다. 아프리카와 중국, 몽골의 농지가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가뭄으로 큰 강들이 바닥을 보이고 분수가 작동을 멈추고 메말라버렸다고 한다. 이렇게 더 진행된다면 집 앞 잔디에 물을 주기는커녕 사람이 마실 물도 부족해질 것이라고 한다. 인상 깊게 본 넷플릭스 드라마 '고요의 숲'이 문득 떠올랐다..


저자는 곰 외에도 <곤충, 위대한 본능>을 위해 촬영했던 당시 2006년, 한국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던 곤충인 '꿀벌'이 사라지고 있는 이야기와 한국의 장수말벌, 중국의 등 검은 말벌, <남극의 눈물>을 촬영하러 남극 바다가 얼어붙는 시기에 맞춰 방문했다가 펭귄들이 떼거지로 죽어있는 것을 본 이야기 등을 들려준다. 인간이 지구에서 살아남으려면 동식물들과 공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친환경 상품을 선택하고, 매사에 자원을 아끼고 환경에 관심을 가져 말라가고 있는 지구를 구해내자.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