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서 만나요
한송이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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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만나요>를 쓴 저자 한송이는 마흔 하나에 수영을 시작했다. 보통 어릴 때부터 수영을 배우지 않나 했는데 처음부터 그 이유를 설명해 준다. 어릴 적 멋모르고 들어갔던 수영장의 수심이 키보다 깊었던 것. 발이 닿지 않아 허우적거리다가 힘이 다 빠져 꼬르륵 잠겨갈 때 정신을 잃었다가 구조 대원의 도움으로 눈을 뜬 것이 기억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물을 무서워하게 되었는데, 어떻게 수영을 시작하게 되었냐면, 요가 강사와 체육 강사로 수업을 하던 중 있었는지 몰랐던 미니 볼을 밟고 미끄러져 넘어져서 꼬리뼈가 부러지게 되었다. 그 후로 한 달을 엎드린 채로 지내고, 5개월여 도넛 방석을 대고 눕고, 1년 동안 방석을 항시 휴대하고 다니는 등 조심한 끝에 1년 6개월이 지난 뒤 뼈가 겨우 붙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슨 큰 부귀영화를 누리려는 것도 아니었는데, 억울해서 걷기 운동과 매트 운동을 시작했지만, 무릎 연골이 닳아버렸다.

의사는 한 가지 운동만 권했다. 몸에 무리 가지 않는 운동인 수영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물을 무서워하였기에 가장 불가능해 보이는 운동이 수영이었기에 몸을 낫기 위해서는 그 두려움을 극복해야 했다.


간신히 수영 강습을 신청하고 나서도 물에 들어가기 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유를 말도 하지 못한 채 물에 가까워지기만 해도 몸이 덜덜 떨리고 심장박동 소리가 크게 울렸다. 처음 며칠 물에 들어가지도 못하다가 일주일 강습을 쉬고 다음 강습 때 다시 나가니 수영 강사가 딱 3개월 만 참고해보자고 권했다. 딱 3개월. 그 기간 동안 연습해도 되지 않으면 포기해도 좋다는 이야기였다. 벽을 잡고 걷기와 킥판을 잡고 발차기하는 데에도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물이 얼굴을 넣기만 해도 몸이 잠길 것 같아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다.


겨우 강사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하자 이번엔 가족들과 야외 수영장에 가게 된다. 엄마가 매번 물에 들어가지 않고 밖의 선베드에만 누워 있었는데, 이번에는 같이 물에 들어온다고 하니 아이들과 남편이 기대에 찬 표정으로 바라본다. 아직 혼자 수영할 정도는 되지 않지만 엄마와 같이 물에서 놀고 싶어서 다들 자세를 알려주고 물에 빠질 것 같으면 잡아주고 정성이 가득하다. 가족의 도움으로 물의 두려움을 벗어던진 뒤에 다시 나간 다음 수영 강습 때 사람들은 전과 달라진 저자를 보고 깜짝 놀라게 된다.


그 이후부터는 물에 대한 두려움의 이야기는 씻은 듯이 사라지고 차근차근 올라가는 수영 단계에 대해 나온다. 자유형은 아직도 두려움 때문에 마음대로 안 되어서 배영에 먼저 익숙해지는 이야기, 사람들과 줄을 서서 차례로 수영하다가 자세 잡기에 실패해 로프를 팔다리로 잡고 모든 사람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했던 웃픈 이야기, 상급반 분들을 보면 신기함이 가득했다는 이야기 등등...


수영에 익숙해지기까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처음에 이랬었지 않을까 하며 나의 수영 학원 다녔던 예전 일들을 더듬어 기억해 보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수영을 시작하고 나서 몸의 통증에 대한 언급이 사라져있었다. 수영을 하는 동안에는 통증이 없었다가 어느 정도 쉬는 기간 동안 통증이 다시 재발하여 꾸준히 수영을 다닐 수밖에 없다고 한다.

관절이나 뼈가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매번 추천한다는 수영, 나는 어릴 때부터 수영을 배워 물에 익숙하기 때문에 별생각 없었던 수영이 이렇게 몸 회복에도 좋다는 이야기를 읽으니 점점 더워지는 여름에 수영하러 가볼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7, 8월에는 수영하러 놀러 온 사람으로 북적북적하다는데, 별의별 사람들이 다 오는 수영장 빌런 이야기도 있어서 잠시 멈칫했지만, 오랜만에 수영장에 가봐야겠다.


<수영장에서 만나요>는 수영 초보에게는 동기와 자신감을, 수영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초보 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책이 될 것이다.


(아, 저자는 이제 최상급반인 연수반에 수강 중이라고 한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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