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흐르는 강 : 토멕과 신비의 물 거꾸로 흐르는 강
장 클로드 무를르바 지음, 정혜승 옮김 / 문학세계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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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흐르는 강>을 쓴 작가 장 클로드 무를르바는 배우와 감독으로도 활동했던 독일어 교사였다. 연극을 하면서 틈틈이 글을 썼는데 현재까지 출간된 서른 권이 넘는 책 중 <거꾸로 흐르는 강>이 대표작이다. 유럽 청소년 사이에서 파울로 코엘료라고 불리는 장 클로드 무를르바의 이야기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아동/청소년 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을 받았다고 하니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했다. 제목부터 특이했다. 거꾸로 흐르는 강에 대한 이야기라서 글자를 거꾸로 적어놨다. 표지에서 배낭을 멘 남자가 토멕이고 바라보고 있는 강이 거꾸로 흐르는 강일까?


토멕은 가족 대대로 이어오는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 잡화점은 항시 '운영 중' 표지판을 매달고 있어 한밤중에 필요한 물건이 있어도 토멕에게서 구입이 가능하다. 토멕은 잡화점 계산대 뒤 쪽에서 잠을 자곤 해서 가게 겸 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손님이 상시 있는 편이 아니라서 가게를 비우는 적도 있었는데, 어느 날엔 계산대에 앉아 장부 정리를 하던 중 손님을 맞게 되었다. 그 손님은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막대 사탕을 찾았다. 가게 문 쪽을 내다보니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소녀가 서 있었다. 막대 사탕을 찾아주자 소녀는 다른 물건도 있냐고 물어본다. 토멕은 모든 물건이 다 있다고 하면서 소녀가 물어보는 물건을 모두 찾아다 준다. 그러다가 소녀에게서 '크자르 강의 물'을 처음 듣게 된다. 크자르 강의 물은 죽지 않게 해주는 물이라 그것을 찾고 있다고 하자 토멕이 처음으로 없다고 한다. 아쉽게 막대 사탕만 손에 들고 떠나는 그녀. 그 순간 이후로 토멕의 모릿속에는 소녀와 크자르 강 생각만 떠오른다. 소녀를 다시 봤으면 했지만 마을 사람 누구도 그 소녀를 본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참다못한 토멕은 이샴 할아버지를 찾아가 크자르 강에 대해 물어본다. 제목의 거꾸로 흐르는 강이 바로 크자르 강이었다. 이샴 할아버지는 그 크자르 강에 대해서 설명을 해준다. 바다를 거슬러 올라가는 강이라 거꾸로 흐르는 강이라고 불린다는 크자르 강. 산꼭대기까지 이어지는데 그 물이 바로 죽지 않게 해주는 신비한 물이었다.

잡화점으로 돌아온 토멕은 크자르 강과 그 소녀를 계속해서 생각한다. 그러다 결심한다. 이샴 할아버지가 알려준 대로 찾아가서 크자르 강의 신비한 물을 꼭 가져오겠노라고 말이다. 그러고는 새벽에 출발하기 위해 달빛이 하얗게 내리는 날 떠날 준비를 한다. 소녀에게 막대 사탕을 주고받은 동전을 작은 지갑에 넣어 목에 메니 떠날 준비 끝이다. 이샴 할아버지게 알려준 대로 남쪽으로, 남쪽으로 하염없이 걷기 시작하는 토멕.


정말 오랜만에 읽은 따뜻한 판타지 성장 소설이었다. 토멕이 잡화점을 떠나 하염없이 걷다가 거대한 숲을 만난다. 너무 피곤해서 적당한 자리에서 자고 일어나니 근처에 자리 잡고 불을 피우던 중인 마리를 만나게 된다. 마리에게서 망각의 숲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마리와 마리의 당나귀 카리숑과 함께 숲을 가로지르다 곰이 우글우글한 곳을 지나치게 되는데...


책을 읽어나가면서 머릿속으로 토멕이 마주한 풍경들을 상상하는 재미가 너무 좋았다. 무를르바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토멕이 다음번에 어떤 곳에 다다르게 될지 너무 궁금했다. 토멕은 결국 그 소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크자르 강이 끝나는 곳까지 무사히 다다라서 신비의 물을 이샴 할아버지에게 가져다줄 수 있을까?


<거꾸로 흐르는 강>은 청소년 문학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성인도 충분히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분량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무를르바의 다른 이야기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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