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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공백기
심혜영 지음 / 푸른문학 / 2022년 9월
평점 :

<청춘 공백기>
이 책 제목을 보자마자 지금의 내 상황이 공백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이 궁금했다.
이 책을 쓴 저자가 궁금했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길래 청춘에 '공백'이라는 단어를 붙였을까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 심혜영의 우울증 진단을 받은 때를 그리며 시작한다.
저자가 인생의 쓰디쓴 맛을 보며 암담해하자 저자의 어머니께서는 이렇게 달래주신다.
"혜영아, 인생 아직 끝난 거 아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절대 너의 희망을 포기하지 말거라."
이 한 줄의 문장이 인생을 설명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을 읽는 나 역시 공백기가 있었다.
대학을 다시 들어간답시고 공부를 하던 시기였는데, 공부 좀 한다 싶더니 깊고 깊은 바다에 잠겨가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당시 있었던 일들이 머릿속에 펼쳐지곤 했다.
저자는 그 일을 이렇게 글로 풀어내었지만, 나는 그저 아프게 답답하게 목구멍으로 삼키기만 했었구나 싶다.
백수생활을 하던 저자는 꾸역꾸역 살아내 보기 위해 다시 일을 시작했다.
현재의 급여와 대우, 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더 나아지겠노라고 결심한다.
그렇게 5년 동안, 직업을 바꿔가며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여전히 더 나아갈 가능성을 찾으면서 말이다.
바로 이것이 산다는 것이 아닐까.
당장은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어두컴컴하고 출구가 보이지 않는 것만 같지만, 더듬어가며 어떻게 해서든 빠져나갈 길을 찾다 보면 결국 밝은 빛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지금의 힘듦을 견뎌내지 않으면 나는 평생 그 힘듦을 피해 가면서 나아지지 못하는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지금 마냥 힘든 것 같아 보이지만 매 순간 힘들기만 하진 않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직장의 주변 동료들이 나에게 힘을 주고 토닥여주고 가끔 기대라며 어깨로 내어주곤 하는 걸 잊지 말자.
품에서 벗어나 홀로서기하겠다며 집을 나간 자식 걱정이 가득한 부모님의 따뜻한 집도 있지 않은가.
힘들다고 할 때 아무것도 묻지 않고 응원해 주는 든든한 친구들도 있고 말이다.
<청춘 공백기>는 결국 지금 생을 사는 모든 이들이 겪는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추운 겨울을 보내고 나면 다시 따뜻한 봄이 오는 것처럼,
사는 것 역시 힘들다가도 좋은 순간이 분명 온다는 것을 기억하자.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