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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 인생이라는 장거리 레이스를 완주하기 위한 매일매일의 기록
심혜경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책을 처음 봤을 때는 카페에서 할머니가 공부를 하신다고? 멋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저자 심혜경의 꿈을 제목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책을 펼쳐 읽어보니 단순히 꿈은 아닌 것 같다. 여태까지 공부해온 역사를 따라가보니 작은 것 하나라도 성취를 해내거나, 정말 아닌가 보다 싶을 때까지 도전하는 아주 멋진 할머니가 될 것 같다.
뜨개질을 배우기도 하고, 수채화 그림 그리기도 배우고, 바이올린도 배워보고, 급기야는 태극권까지 배워보기에 이른다. 태극권도 가르치는 학원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어느 정도 해보고 정말 아니다 싶으면 그만두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심혜경은 내가 보기에 책덕후이다. 영어로 된 책을 읽다가 재미있어서 한국어로 번역된 책이 있나 찾아보곤 했는데 번역된 책이 없으면 아쉬워하며 따로 메모해두곤 했다고 한다. 책 좋아하는 사람답게 주변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책 관련 모임도 참여하고 있는데 그중 인문학 독서 모임에서 번역가 멤버를 통해 번역 강좌가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영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기술을 배울 수 있다니! 저자는 당장 번역가가 되겠다는 생각이 없어서 강좌를 수강하면서 자유과제는 제출하지 않곤 했는데, 나중에 수강생 모임에 참석했다가 어쩌다 보니 번역가 선생님 옆에 앉게 되었고 그 옆에는 번역 에이전시 직원이 앉아있었다고 한다. 책 이야기를 하다가 원서를 읽으면서 번역이 안 된 책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에이전시 직원에게서 번역 기획서 작성 제안을 받게 된다. 그렇게 저자의 번역가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역시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과 번역은 뗄레야 뗄 수가 없는 것 같다. 저자는 영어뿐만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그리고 에스페란토라는 인공 언어도 공부하고 베트남어와 독일어도 공부했다. 공부한 후 그 언어로 된 책을 읽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인 것 같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책을 읽으면서 공부는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나름 공부한다고 생각했는데 저자 심혜경의 발톱의 때만큼도 못 따라가는 것 같다. 읽고 싶어서 구입한 영어 원서는 이렇게 쌓여있는데 앞에 몇 장만 펼쳐보고 한 권을 끝낸 책이 별로 없다. 날 잡고 하나씩 완독을 목표로 해야겠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