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캑터스
사라 헤이우드 지음, 김나연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11월
평점 :

이 소설 <캑터스>는 "45세 싱글 여성"이란 단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지만 그 아래 "리즈 위더스푼 주연"이라는 말이 날 더 끌어당겼던 것 같다. 아무래도 알려진 배우의 출연 결정의 힘이 대단하기 때문이니 당연하지만 말이다.
<캑터스>는 주인공 수잔이 집에서 나와 런던에서 따로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동생의 전화로 엄마의 부고를 전해 듣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소원했던 가족이었는지, 부고 소식을 듣고도 당장은 엄마의 집으로 가려고 하지 않았는데, 동생과 장례식 이야기, 유언장 이야기, 그리고 동생 멋대로 돌아가신 엄마 집에 들인 동생 친구 이야기를 듣고는 바로 여행 가방을 싸기 시작한다.
장례식이 열리는 엄마 집으로 가는 길은 무척이나 고되었다. 지하철을 타고 기차로 갈아타야 했는데, 가족과의 먼 거리를 미리 보여주는 것처럼, 지하철은 앞 열차의 사고로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고, 같은 차량에 있던 사람들은 자꾸만 이상한 이야기를 하고 카메라를 들이밀고 수잔을 불쾌하게 했다. 드디어 지하철이 출발하나 싶었는데 원래 타야 했던 기차를 놓치고 말았다. 그러다 간신히 탑승한 기차에서 암울한 유언장 내용을 전해 듣게 된다.
<캑터스>의 진짜 이야기는 이때부터 시작이다. 수잔은 장례식이 진행되며 골 때리는 동생과 다른 사람들을 마주해야 하고, 유언장을 다시 바로잡아야 하며, 예상치 못했던 생활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내가 수잔이 된 느낌으로 답답한 심장을 부여잡아야 했다. 그러면서 자꾸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나중에 이와 비슷한 일을 겪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말이다. 나의 상황과 수잔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겠지만, 그래도 간접 경험은 되지 않았을까.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영화화된 <캑터스>가 매우 기대된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