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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당신에게 글쓰기를 권합니다
박미라 지음 / 그래도봄 / 2021년 10월
평점 :

블로그에 짤막한 글을 거의 매일 쓰고 있는 요즘, 같은 주제나 내용으로 포스팅을 많이 하는 것 같아서 어찌해야 하나 고민은 하고 있지만 딱히 별 해결책이 안 나오고 있다. 그러다 박미라 마음 칼럼니스트 & 심리상담가의 새 책 '상처 입은 당신에게 글쓰기를 권합니다'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박미라 작가는 17년 전, 당시만 해도 치유를 목적으로 한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적을 무렵부터 '치유하는 글쓰기 워크숍'을 담당해왔다. 긴 시간만큼 많은 수강생을 만나왔으며, 다양한 내용의 글을 읽어왔을 터. 그에 대한 책이 나왔다니 읽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또한, 박 작가는 출판사에서 근무할 때 무명작가들의 원고를 받았었으나 대부분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다고 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담기고, 삶의 애환이 담겼던 각각의 작품들을 그 당시에 읽어보지 않고 작가들을 찾아 이야기도 나눠볼 생각을 못 했던 자신이 추후에는 원망스러워졌다고 했다. 세상에 태어나 삶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로 글을 쓸 수 있다. 글로써 표현한 이야기는 그 자체로 작품이다. 박 작가는 마음속으로 삭힌 일들을 글로 풀어내기만 해도 마음의 짐이 조금씩 덜어질 것이라고 한다. 이 말에 나는 매우 동감하는 바이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그날 그날 있었던 일들을 떠올려보며 내 생각을 조금씩 글로 풀어내기 시작하자 가슴속에 꽉 차 있었던 응어리가 조금씩 풀어지는 느낌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마음을 치유하는 글쓰기에 대한 여러 주제를 제시한다. 게다가 워크숍을 수강했던 수강생들의 작품 일부를 보여주어 예시까지 보여준다. 이렇게까지 예를 들어준다면 따라 해보지 않을 수 없다. '죽을 만큼 미운 사람'에게 쓰는 글, '가족이 만든 흔적', '미친년 글쓰기' 등 쉽게 글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한번 시도해 보면 큰 변화가 나타날 만한 주제를 만나볼 수 있다. 현재 내가 처한 상황에 많은 불만이 있고, 이 상황을 헤쳐나갈 방법을 꼭 찾아야 한다면 그에 대한 글을 써보면 드라마틱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 확신한다. 우선 글을 쓴다는 것만으로도 치유의 효과가 있다. 글로 표현된 글은 이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한 걸음 나아가게 된 것이다. 그다음부터는 그 상황을 넘길 방법이 생각나고, 실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공개적인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에 남기지 않아도 된다. 자신만 볼 수 있는 노트에 끄적끄적 적은 다음 찢어서 버려도 무방하다. 우선 글로 정리해 보자. 짧은 한 문장이라도 좋다. 적은 글을 조심스럽게 한 번 읽어보기만 해도 내 마음속에 더 이상 그 일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