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은 계절을 어떻게 느낄까, 작가의 계절 리뷰

작가의 계절 - 일본 유명 작가들의 계절감상기 ㅣ 작가 시리즈 2
다자이 오사무 외 지음,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21년 9월

이제 완연한 가을이 시작되었다. 아침저녁은 선선하고, 오후는 아직 해가 뜨겁게 느껴지는 시기이다. 이제 슬슬 긴 팔을 꺼내놓아야 되지 않을까 싶을 때 작가들이 계절을 바라보는 시선이 궁금해지는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작가의 계절>. 제목부터 내용이 궁금해지는 책이다. 대표 작가 이름으로 '다자이 오사무'가 적혀 있어서 더더욱 시선을 끌었다. 다자이 오사무 외에 내가 아는 작가라고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쓴 '나쓰메 소세키'뿐이었지만, 그것이 다른 작가들의 글을 읽어보고 싶다는 내 호기심에는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했다.

쭉 훑어보니 지금은 모두 타계한 작가들의 글이었다. 일본의 계절 역시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지 글을 읽으며 작가들의 풍경 표현을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었다. 대부분의 글들은 에세이로 산문 형식이었지만 몇몇 글들은 짧은 시 형식이었다. 글들을 읽다 보면 작가가 궁금해져 제목과 작가 이름 아래 작은 글씨로 적힌 작가의 생애 요약을 읽어보곤 했다. 지금 시대에서 생각해 보면 대체로 아주 젊은 나이에 타계한 작가들이 많이 보였다. 치료를 잘 못 받아서 그런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건강 악화로 타계했다는 내용이 주였는데 당시 의료 수준이 낮았던 것 같아 아쉬움이 느껴졌다.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작가의 얼굴 사진을 보면 다른 세상 사람처럼 느껴지곤 한다. 유명 연예인 보는 듯이. 하지만 작가의 글을 읽어보면 이 사람 역시 나와 다르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여실히 알 수 있다. 글에는 글을 쓴 이의 평소 생각과 태도 등이 다 엿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가을과 겨울은 유난히 길게 느껴질 것 같은데 <작가의 계절> 속 작가들의 가을과 겨울 섹션을 읽어보며 조급한 내 마음을 달래보아야겠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