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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 ㅣ 가랑비메이커 단상집 2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표지에 사진이 있어서 포토에세이인가 했었어요. 안을 펼쳐보니 짤막한 에세이가 가득한 에세이집이었습니다. 120페이지 내외의 얇은 책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에세이들을 읽어나가면서 느낀 것은, '속으로 꾹꾹 눌러두었던 감정들을 밖으로 표출시키는 방법으로 글을 선택한 것 같다' 였어요. 얇은 책이지만 책 내용은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고 느꼈습니다. 하루하루 일상에서 있었던 일들을 한 장면씩 복기하며 글로 적어나간 듯, 글이지만 마치 움직이는 사진을 보는 듯합니다.
마음에 담아두었던 일들을 이렇게 짤막하게 에세이로도 표현해낼 수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사실, 처음에 책을 훑어보면서 에세이인줄 알았는데 시집이었나? 했었거든요. 문단 간에 띄어쓰기가 되어있기도 하고, 책도 얇아서 정말 자칫하면 시집으로도 오해받을 수 있겠더라고요. 그런데 굳이 글로 길게 쓰지 않아도, 짤막하게 하고 싶은 말을 직설적으로, 강렬하게 표현하는 것도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 불만이 참 많던 때가 있었는데, 글로 쓰면 풀릴 거라는 걸 그때 알았으면 저도 진작 에세이스트가 되어있지 않았을까요?
<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를 읽고 글 쓰는 또 다른 방법을 배웠습니다. 선뜻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이 들면, 용기를 내어 글로 풀어내 봐야겠어요. 글로 잘 표현해내게 되면, 말도 잘 할 수 있게 되려나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