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다섯 개 부탁드려요 - 21세기 신인류, 플랫폼 노동자들의 ‘별점인생’이야기
유경현.유수진 지음 / 애플북스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년 전, 캐나다에 갔다가 한국 돌아오는 길에 캐나다 숙소에서부터 공항까지 '우버'를 타본 적이 있다. '우버'라는 플랫폼을 그때 처음 알게 되었고, 택시와는 다르다는 것도 잘 몰랐던 것 같다. 비행기 시간에 맞춰서 예약을 걸어놔야 하는지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는데 신청만 하면 바로 온다고 해서  편리한 시스템이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당일, 공항을 목적지로 설정하고 출발지를 숙소로 한 후 신청을 했더니 몇 초 깜빡깜빡하는 화면이 떴다가 바로 근처 차 한 대에 불이 들어왔다. 몇 분도 안 되어 도착한다고 했다. 그 당시 나는 배달 앱도 써본 적이 없던 사람이었기에 이런 신문물을 처음 접하고 굉장히 신기했던 경험으로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우버 기사분이 내 캐리어도 트렁크에 실어주시고 공항까지 가는 길에 굉장히 친절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도 했던 것이 기억난다. 한국에 돌아와서 한국에는 우버 안 들어오나 싶었던 게 얼마 전인데...  '별 다섯 개 부탁드려요!' 책을 접한 후 이 생각이 180도 돌아서게 되었다.


최저임금이 점점 높아지고 기업에서 정규직 근로자를 잘 채용하지 않게 된 요즘, '프리랜서'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내 친구도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으니 말 다 했다. 프리랜서 중에는 '플랫폼 노동자'도 있다고 한다. 플랫폼 노동자란, 플랫폼에 소속되어 플랫폼 고객을 상대로 용역을 제공하는 사람을 말한다. 처음에는 플랫폼이 처음 만들어져서 활동할 사람을 모집하고 고객을 모으느라 수수료를 적게 떼고 이용할 수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점점 수수료를 높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전처럼 수익을 얻으려면 높은 수수료를 만회할 만큼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용역을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고객들에게 한없이 관대히 대응해야 한다. 안 그러면 낮은 별점을 받아 수익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별 다섯 개 부탁드려요!>에서 말하는 '플랫픔 노동자'는 배달 기사, 대리 주부, 숨고 개발자, 펫 시터 등 다양한 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글을 읽다 보니 유튜버와 블로거도 일종의 '플랫폼 노동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꾸준히 활동해야 애드 센스나 애드포스트로 수익을 보다 더 많이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뜸하게 활동하면 지수가 떨어지고 알고리즘에 뜰 영상이 줄어든다. 그러니 계속해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자신을 알린다. 블로그나 유튜브는 이미 만들어진 콘텐츠가 남아있어 이용자들이 계속해서 볼 수 있으니 다른 분야인 것 같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단순히 부업으로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이 '플랫폼'들에서 살아남으려면 꾸준한 활동을 해야 해서 점점 투자하는 시간이 길어지게 된다고 한다. 여태까지 제공했던 일이 있는데 활동이 줄어들어 점수가 떨어지면 곤란하지 말이다. '플랫폼'에서는 용역을 제공하는 이들을 위해 일종의 직원처럼 복지와 같은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수수료는 떼어가면서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부분들은 모두 '플랫폼 노동자'가 부담해야 하니 불공정하지 아니한다. 고객들이 편리하게 사용하는 만큼 용역을 제공하는 이들에게도 보다 높은 만족감이 돌아갔으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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