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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일만하며 여유롭게 사는 법
박하루 지음 / 슬로라이프 / 2021년 5월
평점 :

제목만 보고 있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책을 만났다. 최소한의 일만하며 여유롭게 사는 법이라니!! 일은 하면서 많아지는 거 아니었나? '파이어족'을 염원하는 나에게 일을 적게 한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나는 지금 일을 많이 해서 오랫동안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는 것을. 내가 하고 싶을 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나에게 주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원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지금 당장 하고 싶었던 일을 해보라고 한다. 굳이 퇴사해서 여유로워졌을 때가 아니라 지금 당장 말이다! 직장에 다니고 있을 때 빼먹을 수 있는 건 쏙쏙 다 빼먹고 나오라는 말에도 깊이 동감했다. 내가 회사를 다니는 이유는 바로 대출 때문이 아니던가? 내년에 행복주택에 입주할 때 최대보증금 대출받아야하는데 무직자보다는 직장인이 더 잘 나올 것 같아서 지금 다니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나중에 집을 살 때도 대출이 필요하다! 궁극적인 내 목표는 이것이다. 회사에서 최대한 얻을 수 있는 이득을 모두 얻고 나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렇게 조금씩 생각을 바꾸어가면서 내가 진정 원하는 것에 집중하게 되니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나는 정말로 직장 생활을 잘 할 수 있는 위인이 아니라는 것을. 이렇게 소름끼치게 사회생활을 싫어하는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5년 10년을 한 회사에서 일할 수 있겠나?
돈에 크게 여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일찍이 회사를 나와 혼자 자립하려고 노력했던 작가님께 깊은 존경을 보내며, 하루하루 직장인으로써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린 뒤 어느 날 의자를 박차고 뛰쳐나올 그 날을 그려본다. 아, 그 전에 독립도 준비해야 한다! 돈을 주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직장, 다시 보니 괜찮은 걸?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